<과학> 인도네시아 상공서 거대 운석 폭발

2009. 10. 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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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10m, TNT 40-50kt 위력..1994년 이후 최대(서울=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상공에서 지난 8일 오전 11시께(현지 시간) 지름 10m의 거대한 운석이 폭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당시 현지에서는 하늘에 거대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가 폭발하면서 먼지 구름이 한동안 남아 있었다는 보고들이 있었으며 유튜브에 동영상이 공개된 후 캐나다 온타리오 대학 과학자들이 분석에 착수했다.

이들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국제감시시스템(IMS)을 구성하는 11개 초저주파 관측소 모두에서 이 대형 폭발 신호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초저주파 기록을 자세히 분석한 뒤 TNT 40~50킬로톤의 위력을 갖는 이 공중 폭발이 남술라웨시주 해안도시 보네 인근 상공에서 일어났다고 보고했다.

이들은 초저주파 위치 추적만으로는 폭발이 육지 상공에서 일어났는지 바다 상공에서 일어났는지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해안 부근에서 일어난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항공우주국(NASA)의 근거리천체 추적팀은 이 폭발이 지름 10m 정도의 운석이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이며 이 운석은 대기의 압력으로 대기 중에서 폭발해 약 50 킬로톤의 에너지를 방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추적팀의 클라크 채프먼 박사는 "이 운석은 지난 1994년 2월1일 남태평양 마셜 제도 부근에 떨어진 불덩어리 다음으로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도네시아 운석의 위력은 히로시마 원폭의 몇 배나 될 정도이지만 지구에 이런 천체가 10년에 한 번씩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온타리오대학 연구진은 현지 과학자들과 협력해 보다 상세한 자료를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작업에는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공중 폭발이 일어나고 며칠 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보고 이것이 운석임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군사위성들은 더 많은 자료를 확보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운석의 추락은 여러가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첫째는 운석이 지구에 떨어지기 전에 관찰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이에 대해 채프먼 박사는 자신도 이 운석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그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면서 "만일 이것이 밤 하늘로부터 떨어졌다면 우주방어탐지(SS) 망원경들이 이틀쯤 전에 탐지했겠지만 대낮에 떨어졌기 때문에 이런 망원경으로는 포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이것이 지구 상공에서 일어나는 밝은 빛을 감시하는 군사 위성들에 의해서도 포착되지 않았는지 여부이다. 채프먼 박사는 "이것이 인공 물체의 공중 폭발이 아닌 대형 운석의 폭발이라는 것은 즉시 판별됐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이 기존 정책을 바꿔 이런 종류의 정보를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사건이 일어난 지 3주가 지나도록 자료 공개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군당국이 이런 정책을 번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 실시간 뉴스가 당신의 손안으로..연합뉴스폰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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