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요금제가 싸다고 ? 글쎄..

조해동기자 2011. 8. 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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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고객 적용해보니..

'맞춤형 요금제는 싸다? 아니다 비싸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맞춤형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고객들이 음성, 데이터, 문자(SMS) 사용량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또는 고객선택형 요금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맞춤형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연간 약 2285억원 규모의 요금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소비자가 요금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패키지 요금제인 '올인원45 요금제(월 기본료 4만5000원)'를 쓰면서 음성통화 200분, 문자메시지 200건, 무선데이터 500MB를 사용할 수 있는 고객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이 고객이 데이터를 거의 쓰지 않아 데이터는 최소 단위인 100MB(5000원)로 줄이는 대신 음성을 300분(4만1000원)으로 늘리고 문자메시지는 최소 단위인 200건(3000원)을 유지한다고 하자. 이럴 경우 이 고객은 무선데이터를 500MB에서 100MB로 낮췄지만 음성을 100분 늘리는 대가로 과거보다 4000원 많은 월 4만9000원을 통신비로 내야 한다.

무선데이터를 500MB에서 최소 단위인 100MB로 줄이고 음성을 50분(200분→250분)만 늘려야 올인원45 요금제와 비슷한 4만4000원을 낼 수 있다. 음성 통화량이 어쨌든 50분 늘었으니 편리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을 두고 통신비 인하 방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다.

올인원55 요금제(월 기본료 5만5000원)를 쓸 경우도 비슷하다. 문자(200건)는 유지하되 데이터에서 무제한 사용을 포기하고 최소 단위인 100MB(5000원)로 줄여도, 음성통화량은 달랑 50분 늘릴 수 있을 뿐이다. 이 경우 통신료가 5만4000원으로 올인원55 요금제보다 1000원 싸기는 하다. 무제한 데이터까지 포기한 대가가 겨우 음성통화량 50분 추가인 셈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음성, 데이터, 문자를 묶으면 가격이 내려가고 각각 선택할 경우 가격이 오르는 게 경제학의 일반적인 법칙"이라며 "그러나 패키지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맞춤형 요금제가 고객의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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