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 수석부사장 삼성CEO에 쓴소리.."하드웨어 치중 삼성, 옛 소니와 흡사"

2011. 4. 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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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아이팟에 밀린 워크맨처럼

사용자 욕구 못따라가"

삼성 "SW 개발에도 힘써"

"삼성이 과거의 소니와 아주 흡사하다고 본다. 아이팟이 나오기 전에는 워크맨이 가장 잘나가는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였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라. 소니가 밀린 것은 사용자의 니즈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전직 고위임원이 애플의 성공비결을 다룬 책에서 삼성을 비판했다. 제이 엘리엇 전 애플 수석 부사장은 최근 출간된 <아이리더십>의 한국어판 서문에 '삼성의 시이오(CEO)들에게'란 제목을 붙였다. 1980년부터 애플에서 20년간 재직하며 수석 부사장까지 역임한 제이 엘리엇은 왼손잡이인 스티브 잡스가 '나의 왼팔'이라고까지 부르며 신임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11일 국내 출간된 <아이리더십>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애플의 제품이 다른 브랜드와는 달리 수많은 '마니아'들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전한 통합"을 들면서, 삼성은 이 부분에서 뒤처졌다고 꼬집었다. 그는 "오늘날 사람들이 모바일 시장을 말할 때 보통 애플과 안드로이드를 지칭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소프트웨어일 뿐이다. 이 부문에서 삼성과 노키아를 언급하는 사람이 있나?"라며, "최근 다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3차원(3D) 티브이를 사람들이 정말 원할까"라고 하드웨어 개발에 치중하는 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덧붙였다.

그는 "삼성이 아무리 하드웨어를 잘 만들었다 하더라도 소비자는 그 컴퓨터 안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를 만날 수밖에 없다"며 "비스타 같은 경우라면 더 끔찍하다. 운영체제로 (윈도)비스타를 선택한 컴퓨터들이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보라"고 삼성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함께 비판했다.

또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맥(Mac) 컴퓨터, 애플 티브이 등 다양한 제품이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용되는 것을 애플의 장점으로 꼽으며, 그렇지 못한 삼성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동일한 플랫폼은 개발비용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며 "애플 아이패드의 개발비용은 삼성이 신형 스마트폰과 신형 태블릿을 개발하기 위해 지출했던 것에 비해 아주 적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튠스·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를 윈윈하게 만드는 애플의 생태계 관리를 소개하면서 "삼성 같은 기업은 한때 최고의 아이티 기업이던 아이비엠(IBM)이 생태계 관리에 실패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그 밖의 모방자들에게 시장을 넘겨주고 말았다는 것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하드웨어 개발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도 함께 발전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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