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美 '슈퍼 와이파이' 구축 길 열렸다 ..방통위도 도입 검토

정옥주 2010. 9. 2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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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미국에서 TV채널 사이의 공백 주파수를 활용한 '슈퍼 와이파이' 구축이 본격 추진된다. 이에 따라 '와이파이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무선인터넷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는 슈퍼 와이파이 구축에 관심을 갖고 국내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AP통신은 24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현재 사용되지 않는 TV 채널들 사이의 주파수 공백을 기존 와이파이 보다 한층 강력하고 도달성이 뛰어난 와이파이를 구축하기 위해 개방키로 했다고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FCC 위원 5명은 23일(현지시간) 화이트 스페이스를 개방키로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슈퍼 와이파이 구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앞으로 1년내 이 기술을 탑재한 각종 단말도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화이트 스페이스란 TV채널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비워둔 대역폭을 말한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델 등 세계적인 기업들은 이미 관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TV 화이트 스페이스가 건물 투과율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수용력과 도달성이 좋아 지금보다 훨씬 빠른 무선 인터넷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브로드밴드 서비스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화이트 스페이스가 개방되면 기존의 와이파이 스펙트럼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사용허가를 받을 필요 없이 누구나 이 주파수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FCC는 미국 내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하면서 복잡해진 전파환경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은 화이트 스페이스 네트워크를 통해 가정내 전자기기로 비디오 스트리밍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전송하고, 현재 초고속 인터넷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해 '대규모 핫스팟'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슈퍼 와이파이 본격 추진 소식에 우리나라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디지털TV전환 완료 후 확보하는 여유 주파수를 활용하는 방안이 기술적으로 가능할 것"며 "현재 관련 기술 개발과 제도 정비, 정책 마련, 국제표준화 등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경우 우리보다 앞서 디지털TV 전환을 완료해 슈퍼 와이파이 구축에 먼저 나설 수 있었지만 앞으로 기술 개발이 필요한 단계"라며 "우리나라도 아날로그TV 종료 이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통위는 주파수 간섭 가능성에 따른 국내 방송사들의 반발, 비용 부담, 국내 실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FCC가 2년전 첫 표결을 통해 화이트 스페이스 사용을 승인하면서도 현재까지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도 방송사들의 거센 반대 때문이었다. 방송사들과 무선 마이크로폰 제조사 등은 주파수 간섭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FCC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TV용 주파수를 사용하게 되면 일단 많은 주파수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고 가장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주파수 간섭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며 "특히 슈퍼 와이파이는 커버리지가 넓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속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 속도를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특성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2.4㎓ 대역(와이파이 초기 표준)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세계적인 추세는 5㎓ 시장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나라도 이에 대비해 디지털TV전환 완료 이전에 관련 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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