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스마트폰 말고, '한물 간' 휴대폰 찾아봐

2010. 8. 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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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최인호 기자]스마트폰과 피처폰(스마트폰 보다 낮은 연산 능력을 가진 저성능 휴대전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어떤 핸드폰을 선택해야 내게 가장 잘 어울릴까? 주위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핸드폰이 있으면 출시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시가 되자마자 바로 구입을 하는 '얼리어답터'로서 최근 핸드폰 시장의 추세를 밝혀본다.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 전시된 아이폰4

ⓒ 김시연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은 스펙상 차이는 미미하며 브랜드 인지도나 AS, 그리고 유행에 따라 많이 선택되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LG의 "레일라폰"이나 스카이의 "이자르폰", 모토로라의 "X6"처럼 출시 때부터 60만 원대의 저가형 스마트폰이 아니라면 삼성의 갤럭시S 나 애플의 아이폰, 구글의 넥서스원 등 24개월 할부를 달고 특정요금제를 2년 동안 써야 하는 "말로만 공짜폰"들은 그 스펙이나 성능의 차이가 크지 않다.

특히 대부분의 스마트폰들이 소프트웨어적으로 많은 문제가 지적되었던 윈도모바일 시스템을 버리고 안드로이드체제로 바뀌면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도 애플의 IOS4.0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엄청나게 많은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들과 대항하기 위해 피처폰들도 스마트폰에 못지 않은 CPU와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피처폰들은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스마트폰들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게다가 엄청난 보조금 속에 '재고떨이'로 전락한 '한물 간 명품폰'들도 성능에 비해 엄청나게 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

스마트폰, 얼마나 알고 있니?

▲ 모토로라 드로이드2

아이폰에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하는 모토로라의 야심작, 아이폰의 대항마로 여겨지는 안드로이드폰의 대표 주자이다. 사실 해외에서는 국산 스마트폰을 아이폰의 대항마라고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

ⓒ 모토로라

그렇다면 신종 핸드폰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이런 말이 있다. "편한 핸드폰"을 원한다면 피처폰을 구입하고 "고급사용자"가 되려면 스마트폰을 선택하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쉽게 말해 자신에게 꼭 맞는 핸드폰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고 후회가 없다는 말이다.

강력한 CPU와 뛰어난 액정을 가지고 출시된 갤럭시S와 사실상 한물 간 삼성의 아몰레드폰을 비교해보겠다. 단순 비교를 하기에 앞서 아몰레드폰은 출시일이 2009년 7월 1일이고, 갤럭시S는 출시일이 2010년 6월 8일이다. 즉, 출시일이 1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 성능상으로 이미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가격적인 측면에서 따진다면 그렇지 않다.

최근 통신사들의 과열경쟁과 신종 핸드폰의 홍수 속에서 속칭 "한물 간" 핸드폰들은 엄청난 보조금을 받아 진정한 공짜로 풀리고 있다. 특별히 아몰레드폰을 언급한 이유는 아몰레드폰이 실제로 삼성의 주력 피처폰으로 생산되었고, 그에 따라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판매에 열을 올렸던 폰인 데다가, 출시될 때부터 90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폰"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갤럭시S는 할부원금이 대부분의 업체에서 83만8600원이다. 물론 통화료에 따른 할인혜택을 받고,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요금제인 올인원 4만5000 요금제를 가정했을 때 24개월 동안 사용한다면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할부 금액은 29만5000원이다.

아몰레드폰은 할부원금이 13만380원이지만 실제로 24개월을 사용한다면 할부금은 전혀 없다. 언뜻보면 30만 원의 차이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아무리 고가의 핸드폰, 또한 최신 핸드폰이라 하더라도 1년만 지나면 소위 말하는 "한물 간" 폰이 되고 만다. 그때가 되면 또다른 고스펙의 폰이 등장할 것이고, 소비자들은 금방 기존의 핸드폰에 싫증을 느끼고 다른 핸드폰을 구입하려 할 것이다. 이때 만약 1년만 사용하고 핸드폰을 해지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갤럭시S의 경우는 할부원금의 반인 41만9300원을 그대로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아몰레드폰은 6만5400원만 내면 된다. 24개월을 완벽히 채웠을 경우는 30만 원의 차이지만 핸드폰을 분실하거나 부득이한 이유로 처분하게 되었을 때의 손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게다가 위에 언급한 아몰레드폰 또한 소프트웨어나 성능상에서 갤럭시S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액정크기라든지 그 해상도만큼은 당시 최고스펙이었던 탓에 전혀 나쁘지 않다. 스마트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와이파이 & 인터넷이나 각종 어플리케이션을 별로 사용하지 않을 사용자라면, 특히나 전화 또는 인터넷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고가의 스마트폰을 살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공짜폰이라고 하지만, 그 이면엔 숨은 조건들이 많다. 쉽게 말해 같은 공짜폰이라고 하더라도 2년 약정에 13만 원이 걸린 핸드폰과 1년 약정에 2만 원이 걸린 핸드폰은 전혀 다르다. 그리고 같은 핸드폰도 어디서는 13만 원의 위약금으로 판매하고 어떤 곳에서는 2만 원의 위약금으로 판매한다. 핸드폰을 3개월에 한 번씩 바꾸는 나같은 사람들은 반드시 약정금액과 할부금을 제대로 따져야만 한다. 만약 갤럭시S를 3개월 후에 해지한다면 위약금은 73만3250원이 된다. 반드시 해지를 했을 때 어떠한 손해가 있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출고가가 40~50만 원대의 속칭 "버스폰(다음 휴대폰이 나올 때까지 환승요금만 내는 휴대폰이라 해서 붙여진)"들은 출시될 때부터 1년 약정에 3만 원 위약금으로 풀리는 경우도 있다. 최근엔 대리점간 과다경쟁으로 가입비 무료에 부가서비스도 전혀 붙지 않고 요금제도 제한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출시된 지 오래되고 인기도 없는 "악성재고폰" 같은 경우는 종류에 따라 보조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적발된다면 통신사 측의 제제를 받게 되지만, 이 "악성재고폰"을 최저가에도 모자라는 가격으로라도 개통을 시킨다면 대리점 측으로서도 손해는 아니라는 뜻이다. 이런 속칭 "별사탕폰"들은 이러한 제재 때문에 오프라인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고, 대부분이 온라인 대리점 카페에서 구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플들, 무엇이 있을까? 과연 나에게 필요한 어플들일까? 아이폰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어플들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일정관리 어플 2. 내비게이션 어플 3. 우리나라 버스노선과 버스도착시간 등을 알아내는 어플 4. 회사의 업무를 편하게 하기 위한 어플, 각종 문서작업용 어플 5. 지하철 어플 6. 문화생활(영화 등) 어플이나 맛집 등 정보 어플 7. 채팅어플이나 트위터용 어플 8. 사전 어플 9. 동영상 어플(인터넷 실시간 등) 10. 교육용 어플로서 영어나 일어, 중국어 등의 교육목적으로 만들어진 어플 11. 기타 어플로서 음악 명 알아내주는 어플, 택배추적어플, 주식어플 등. 그런데 잘 보면 사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있다면 대부분이 책상에서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게다가 현재의 피처폰들도 일정관리나 내비게이션, 지하철 노선도나 각종 사전기능, 동영상 기능이나 인터넷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다. 굳이 아몰레드와 같은 고가의 피처폰이 아니더라도 기능이 충분히 있는 핸드폰도 많은 것이 사실이고 아몰레드와 같은 고가의 피처폰들은 동영상을 PMP에 못지 않은 고화질로 감상할 수도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최근엔 와이파이 탑재 피처폰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U+의 주력 피처폰인 "맥스폰" 같은 경우에는 14만 대 이상이 팔렸을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실 맥스폰 같은 경우는 U+의 엄청난 보조금 폭탄이 큰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고가의 스마트폰들은 가격방어를 위해 가격을 잘 떨어뜨리지 않기 때문에 구매력이 떨어진다.

그럼, 스마트폰은 사도 의미가 없나?

지금까지 갤럭시S는 아이폰의 늑장 발매덕에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70만 대 판매를 돌파하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판매량이 아니라 대리점 공급량 전체를 판매량인 것처럼 광고를 한다는 비판이 있지만, 그만큼 성능에 있어 소비자들이 만족을 한다는 뜻이며, 삼성의 마케팅 능력이 대단하다고도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스마트폰에는 컴퓨터와는 달리 휴대성이 엄청나게 간편하다는 특징과 언제 어디서나 회사업무에 관련된 작업을 하고 트위터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에 광고회사 등에 근무를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거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그만큼 그 효용이 뛰어나다.

고가의 스마트폰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 간단하다. 위에 열거한 어플리케이션 등이 전혀 필요가 없거나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스마트폰은 전혀 쓸모가 없다. 특히 전화나 문자만 하는 소비자라면 고가의 피처폰을 살 이유도 없다. 출고가 40만원대 초반의 공짜폰을 무약정급이나 사은품을 주는 곳을 찾아 선택한다면 최상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고가의 요금제를 선택해야만 할부원금을 줄일 수 있는 스마트폰의 특성상 전화나 문자가 거의 없는 소비자 또한 고가의 스마트폰의 선택을 충분히 심사숙고 해야 한다. 올인원45같은 요금제의 경우 월 기본료가 4만5000원에 이르는 만큼, 기본으로 제공되는 무료통화나 문자메시지,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을 이용자라면 단지 스마트폰의 기능에 끌려 괜히 구매를 했다가 큰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사실 4만5000원의 기본료를 내도 30만 원 정도의 할부금이 붙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SK텔레콤에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실제로는 (4만5000원 + 4500원(부가세)) X 24개월 + 할부원금 30만 원으로 계산하면 148만8000원으로 각종 가입비나 유심비를 제외하고서라도 15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SK텔레콤 측에 내는 것이니, 구매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특히 한 번 신청하면 2년 동안은 남은 할부원금을 때문에 해지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앞으로 출시될 아이폰도 마찬가지로, 구매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싼 가격에 스마트폰 쓰고 싶다면...

물론 그런 사람들을 위한 답은 나와 있다. 속칭 "한물 간"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방법과 "원래부터 저가인"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저가 스마트폰은 해상도나 처리속도면에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나는 "한물 간 고가의" 스마트폰을 추천한다. 출시될 당시 고가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싸져 할부원금이 20만 원 이내로 진입한 스마트폰도 얼마든지 있다.

특히 모토로라의 모토로이 같은 경우는 현재는 가격이 급락하여 24개월에 17만 원의 위약금을 걸면 구매가 가능할 정도로 가격이 내려왔고, 한때 소니 마니아들의 구매심을 자극했던 엑스페리아 X1같은 경우는 신제품이 출시되며 위약금이 12개월에 3만 원대까지 떨어져, 저가의 피처폰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가격이 내려온 상태다.

전통적으로 저가 핸드폰을 생산하는 노키아의 경우 최근 출시된 X6까지도 KT의 엄청난 보조금 혜택을 받으며 위약금이 12개월에 5만 원까지 떨어져, 스마트폰이라는 이름마저 무색할 정도의 가벼운 가격으로 내려온 상태다.

결론적으로, 쏟아지는 핸드폰의 홍수 속에서 핸드폰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을 "자신이 진정으로 가지고 싶은 핸드폰" 또는 "자신의 주머니 사정 안에서 필요한 기능을 갖춘 핸드폰을 사는 것"이라고 보았을 때, 무조건 공짜라는 말에 혹해서 핸드폰을 구입하지 말고, 할부원금이 얼마인지, 위약금이 있다면 위약금이 얼마나 되는지 확실하게 알아보고 구입을 해야 나중에 부득이하게 해지를 하게 되었을 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특히 일부 비양심 대리점의 경우는 원치 않는 부가서비스를 마음대로 끼워넣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은 핸드폰 구입 후 반드시 114에 전화를 걸어 부가서비스 여부를 알아보고, 위약금 상태와 할부금 상태를 물어보는 주의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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