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 '모바일 OS 전쟁'

2010. 2. 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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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 주도권 잡아야 시장 석권한다" 5개사 총력전

스마트폰 시대로 급속하게 이동하면서 모바일 운영체제(OS) 주도권 다툼이 뜨겁다. 단말기 제조사, 소프트웨어 업체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너도나도 OS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PC 상에서 공개된 소스코드(프로그램의 기본 뼈대) 정책을 폈던 리눅스와 폐쇄정책을 고수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싸움이 모바일 상에서 재현되면서 누가 주도권을 잡을 지도 관심사다. ◇왜 OS 경쟁?=아무리 성능 좋은 PC라도 '윈도' 같은 OS가 없다면 고철덩어리에 불과하다. 이는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 스마트폰이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는 것은 수많은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덕분이다.

애플리케이션은 OS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즉 어떤 OS를 쓰느냐에 따라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달라진다. 아이폰OS를 바탕으로 제작된 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선 작동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어떤 단말기를 선택하느냐'보다 '어떤 OS를 선택하느냐'가 더 중요한 셈이다. PC시장에서 OS 경쟁이 없는 이유는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한 MS의 독점 때문이다. 개방을 기치로 내건 리눅스 등이 대항했지만 너무나 강력한 시장 지배력에 실패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다르다. MS가 새로운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 사이 노키아와 애플 등 단말기 제조사들이 먼저 주도권 경쟁을 시작했다. MS가 뒤늦게 윈도모바일을 내놨지만 시장 지배력은 PC처럼 강력하지 못하다.

◇개방형 or 폐쇄형=지난해까지만 해도 OS 시장은 1위 업체 노키아의 '심비안'과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OS, 아이폰OS 등 3파전 양상이었다. 하지만 구글이 강력한 개방성을 무기로 한 안드로이드를 내놓으면서 판세가 변했다.

아이폰OS가 폐쇄형의 대표주자라면 올해 주목받는 구글 안드로이드는 개방형을 대표한다. 예를 들어 애플 앱스토어에선 개발자와 애플이 7대 3으로 이익을 분배하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에선 개발자가 7, 이동통신사가 3을 가져간다. 애플과는 달리 구글 몫이 없다.

또 프로그램 소스코드도 완전 공개돼 단말기 업체에 무료로 제공된다.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너도나도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는 근본 이유다. 대신 구글은 안드로이드로 자사의 메일과 유튜브, 구글지도 등을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콘텐츠와 모바일 광고로 수익을 올린다.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다보니 버전 업그레이드 속도가 빠르다. 지난해 4월 1.5버전이 나온 이후 9월에 1.6, 10월엔 2.0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는 개방성에 바탕을 둬 업그레이드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1년에 한 번 업그레이드하는 아이폰OS나 말만 무성하고 정작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는 윈도모바일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개방형 OS가 폐쇄형보다 반드시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아이폰, 블랙베리처럼 단일 시스템에서 엄선된 콘텐츠가 생산되지 못해 품질 관리가 어렵고, 이는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수정,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은 쉽사리 혼란스러워진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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