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로 만드는 휘발유..과연 가능할까?

2009. 12. 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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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경제부 이용문 기자]

쌀로 만든 휘발유. 엄밀히 말하면 일반 휘발유에 쌀로 만든 바이오 에탄올을 섞어 만드는 기름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 쌀 생산에 비해 소비가 줄어들면서 쌀이 남아돌자 고안해 낸 쌀 소비대책 가운데 하나이다.

일본 제 2의 평야로 불리는 에치고 평야를 끼고 있어 훗카이도(北海道)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쌀을 생산하고 있는 니가타(新渴) 현에는 쌀을 이용해 바이오 에탄올을 만드는 공장이 있다.

바이오 에탄올을 만드는 과정은 흔히 사케로 불리는 일본 전통 청주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현미를 분쇄해 가루로 만든 뒤 효소를 섞어 액화와 당화 과정을 거치고 효모를 이용해 에탄올 발효과정을 겪게 된다. 이렇게 만든 술이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사케. 알콜농도가 평균 15도 정도이다. 순한 것은 10도, 독한것은 20도 정도 된다고 한다.

이렇게 알코올 농도가 낮은 술을 증류하고 탈수하는 과정을 거쳐서 고농도의 에탄올을 만들게 된다.

이런 바이오에탄올 3%를 일반 휘발유 97%와 섞어 만든 이른바 "쌀 휘발유"를 파는 곳은 니가타 현 관내에서 농협이 운용하는 주유소 19곳.

올 2월에 준공한 이 공장에서 만든 쌀 바이오에탄올 휘발유는 지난 7월부터 이들 농협주유소에서 일반 휘발유와 같은 가격인 리터당 100엔에 팔리고 있다.

이런 바이오 에탄올 휘발유를 만드는 공장은 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JA전농)이 정부의 보조금 50%를 합해 모두 14억엔 우리돈 180억원 정도를 들여 만들었다.

JA 전농 관계자는 "아직은 실험단계여서 1년에 모두 1,000 킬로리터 정도는 생산하는 것이지만 쌀을 이용한 바이오에탄올의 상용생산은 세계에서 처음이다"라고 소개했다.

이렇게 바이오에탄올 만드는 쌀은 실은 일본 국민들이 밥용으로 먹는 일반 쌀과는 조금 다르다.

북륙(北陸) 193호 라고 부르는 다수확 품종. 흔히 300평으로 불리는 10a 당 생산량은 880kg으로 일반 쌀에 비해 생산량이 아주 많은 품종이다.

일반 식용 쌀과는 달리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제한없이 쓸수 있기 때문에 쌀 1kg 당 생산비는 50엔, 주식용 쌀의 생산비가 1kg 당 230엔인점을 감안하면 1/5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일본이 이렇게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기 위한 쌀을 생산하는 면적은 모두 300ha 정도라고 일본 전농관계자는 전했다.

일본 전체 논 면적의 40%는 주식용 쌀 대신 이렇게 가공용이나 사료용 쌀, 콩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논에서 생산되는 쌀을 이용할 경우 쌀 1t 당 생산가능한 에탄올은 445리터.물론 농가 입장에서는 주식용 쌀을 재배할 때보다 수입이 적기 때문에 농민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10a 당 3만 5천엔에서 5만엔 사이의 보조금을 주면서 재배를 독려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8만엔 정도로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쌀로 만든 바이오 에탄올을 이용한 휘발유.언뜻 보기에 경제성이 없어 보이는 이 사업은 미래 식량위기를 대비해 쌀 생산기반인 논을 지키면서 화석연료 소비를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축소한다는 일본의 계산에서 나온 것이다.mun851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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