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이패드2에 LCD 공급하나
애플, SMD의 슈퍼 PLS 패널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 삼성이 애플의 차세대 태블릿PC '아이패드2'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3~4월께 출시될 예정인 아이패드2에 자사의 최신 LCD 패널을 공급하는 방안을 놓고 애플 측과 막바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패드에 LG디스플레이와 일본 및 대만의 업체들로부터 LCD를 공급받아 사용해 왔다.
애플이 아이패드2 출시를 계기로 주(主) 패널 공급업체를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주된 이유는 단가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특히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지난해 11월 개발했다고 발표한 '슈퍼 PLS(Plane to Line Switching)' 방식의 LCD 패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D는 슈퍼 PLS 기술을 적용할 경우 LCD 화면을 정면이 아닌 옆에서 봤을 때 눈에 잘 들어오는 정도를 나타내는 측면시인성(側面視認性)과 밝기(투과율)가 크게 향상돼 이를 스마트 기기에 탑재할 경우 시야각이 100% 개선되고 화질이 밝은 정도도 10% 향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SMD는 또 올해 초부터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LCD를 양산해 세계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혀 애플로의 납품을 겨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게 했다.
현재 세계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애플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삼성이 갤럭시S와 갤럭시탭을 앞세워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애플의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삼성이 그동안 애플에 반도체는 많이 공급했지만 디스플레이는 LG에 밀리는 양상이었던 만큼 아이패드2의 주 공급업자로 선정될 경우 적잖은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올해 들어 SMD 천안사업장의 보안절차가 크게 강화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에는 고객사 임원 등 회사의 주요 VIP급 인사가 공장을 방문하면 의전차원에서 별도의 보안절차 없이 통과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VIP도 예외없이 보안절차를 밟도록 했다.
또 매일 출근하는 임직원들도 지난해까지는 사원증을 집에 놓고 출근했을 경우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대신 맡긴 뒤 임시 출입증을 발급받아 출입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사원증이 없으면 아예 출입할 수 없도록 규정이 변경됐다.
삼성 관계자는 "관련 규정상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와 관련한 정보는 확인해줄 수 없도록 돼있다"며 "애플과 관련한 내용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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