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大戰)②옴니아·아이폰 '뭐가 좋을까?'

조태현 2009. 12. 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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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스마트폰 시장…삼성 `옴니아2`·애플 `아이폰` 격돌

- 종합 멀티미디어 기능·UI 강화 `옴니아2`

- 디자인·UI·앱스토어 호평 `아이폰`

[이데일리 조태현기자] 직장인 조 모 씨(25살·여)는 최근 휴대전화를 바꾸기로 하고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스마트폰을 사기로 마음 먹었는데 아직 어떤 제품을 구매할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옴니아2`는 최근 출고가 인하와 보조금 지급확대 등으로 판매가격이 떨어져 조 씨의 마음에 확 다가와 있는 상태. 통화와 문자메시지 외에 동영상이나 MP3, DMB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많이 사용하는 조 씨는 스펙이 좋고 영상변환작업도 따로 필요없는 `옴니아2`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도 디자인이 예쁘고 UI(User Interface)가 편리해 조 씨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다음주 쯤 휴대전화를 구매할 예정이라는 조 씨는 사용자들의 리뷰를 보고 선택하겠다는 생각이다.

◇ 열리는 스마트폰 시장…대표제품 `옴니아2`·`아이폰`

지금까지 스마트폰을 구입하고자 하는 국내 소비자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던 삼성전자의 `옴니아`나 그 외의 군소 제품으로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RIM의 `블랙베리` 등이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급변했다. KT가 애플의 `아이폰`을 출시하고, 삼성전자가 `옴니아2`를 출시하며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양 제품의 차이는 명확하게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범용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옴니아2`는 상대적으로 보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에게 유리한 제품인 대신 실행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은 사용하기 편한 UI와 빠르고 정밀한 터치감이 특징이지만 특정 계층에 특화된 기능이 많아 사용용도가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 강한 `옴니아2`

`옴니아2`는 단순한 휴대전화라기보단 복합 멀티미디어 기기라고 봐도 될 정도로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됐다. 삼성이 자랑하는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적용해 뛰어난 색상을 제공한다. 여기에 DivX 기능 적용으로 별도의 전환작업 없이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MP3 재생, 게임 등의 멀티미디어 기능도 수준급이다. 고용량 배터리와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점, 한국에 특화된 기능도 장점으로 꼽힌다.(자세한 제품 기능은 (e-Run 세상)옴니아2 `아이폰 잡으러 왔다`기사 참조 ☞ 연결)

▲삼성전자가 출시한 `옴니아2` 라인업. 조만간 KT, LGT 등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옴니아2`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알짜 기능`들이 포함돼 있다. 문자 메시지 내용에 들어있는 시간 및 날짜 관련 내용을 바로 일정에 등록할 수 있으며,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도 단축번호로 보낼 수 있다.

또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라는 홈네크워킹 기능 탑재로 TV, PC, 휴대전화에 있는 사진, 음악, 동영상 등을 WiFi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휴대전화에 있는 동영상을 TV로 시청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개발한 터치전용 `모아키`로 `ㄱ`을 누르고 오른쪽으로 손을 움직이면 `가`, 왼쪽으로 손을 움직이면 `거`, 위로는 `고`, 아래로는 `구`가 입력된다. 빠르고 편하게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폰 UI도 부럽지 않다`

또 다른 장점은 UI. 이번 `옴니아2`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UI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옴니아1`에 비해 모든 부분을 개선했다.

▲삼성전자 `옴니아2`에 적용된 `햅틱 2.0 UI`. 직관적인 UI로 초보자의 진입장벽을 한층 낮췄다.

이 제품은 `윈도 모바일`이 적용된 제품이다. 그러나 제품을 사용할 때 (UI를 해제하지만 않는다면) 윈도 모바일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윈도 모바일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UI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8년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UI개발을 담당해온 김정효 무선사업부 디자인그룹 책임은 "이번 UI를 만들기 위해 지난 2년간 개인생활을 포기할 정도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책임은 "이번 UI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햅틱은 잘 팔리는데 왜 옴니아는 안 팔리냐`는 의문에서 출발했다"며 "좋은 제품인 스마트폰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햅틱` 시리즈는 당초 삼성전자가 예상한 것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풀터치스크린폰 시장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가장 큰 요인은 예쁘고 편리한 UI. `햅틱`의 성공을 `옴니아`로 옮기기 위해선 UI의 개선이 필수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김 책임은 "개인적으로 UI 부분에서 제조사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젠 40~50대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됐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이같이 공들인 `옴니아2`에도 단점은 있다. 일단 `아이폰`에 비해 다소 느리다는 점. 이는 OS로 `윈도 모바일`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윈도 모바일`은 모든 PC기능을 할 수 있는 OS지만 휴대전화에 적용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에 UI를 덮어 `옴니아2`는 스마트폰 중 최고의 스펙을 갖췄음에도 애플 아이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행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옴니아2`의 최대 경쟁자…애플 `아이폰`

최근 삼성전자 `옴니아2`에 막강한 경쟁자가 생겼다. 바로 KT가 출시한 애플의 `아이폰`. 수많은 마니아가 기다려왔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지난달 28일 있었던 론칭 행사에는 1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KT가 출시한 애플의 `아이폰`.

`아이폰`의 최대 장점은 막강한 브랜드 파워. 깔끔하고 직관적인 UI와 부드러운 터치감도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전세계에서 등록한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지만,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한다. 또 상대적으로 `가벼운` OS인 `애플 OS`를 사용해 빠른 부팅과 실행속도를 자랑한다.

반면 단점도 존재한다. `가볍고 폐쇄적인` OS 장착으로 애플이 제공하는 기능 외에 사용자가 임의로 사용할 여지가 부족하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로 극복이 가능하지만 달러화로 결제를 해야한다는 점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계속 지적됐던 단점으로 배터리 문제와 AS 문제도 있다. 아이폰은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내장된 배터리의 수명이 끝나면 유료로 교체를 해야한다. 아직 국내에선 접해보지 않은 방식이라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 제품 안정성 문제도 지적받고 있는 부분이다.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등의 제품에서 배터리 폭발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지만 애플은 사용자의 사용 행태에 문제가 있었다며 제품 관련성과 리콜을 부인 및 거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애플의 애프터서비스 정책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들이 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제품 고장시 고장 제품을 반납한 후 이미 AS에 맡겨져 수리가 끝난 제품을 받게 된다. 이때 기존 제품에 들어있던 음악, 동영상 등 데이터 내용도 날아가게 된다.

물론 고장이 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휴대폰인 만큼 `내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같은 정책은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

아이폰이 물론 훌륭한 제품인 점은 분명하지만 출시 초기 나타나고 있는 반응은 다소 과열된 측면도 없지 않다. 모든 소비자들의 취향이 같을 수 없듯이 이같은 장점과 단점은 어떤 소비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장점이 아닐수도, 또 단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결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공과 실패 여부는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의 문제다. 물론 아직 그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국내 제조사들도 이 과정에서 배워야 할 부분은 배우고, 버려야 할 부분은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이폰` AS 정책.(출처 : KT 웹사이트)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AS에 익숙해져 있는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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