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만 남은 IT강국..소프트웨어 경쟁력 붕괴

김수현 2011. 8. 1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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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애플의 아이폰 출시에서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휴대폰 부문 인수까지, 모두 글로벌 IT 업계가 이제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사건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지금 어떤 상황에 와있을까요?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IT 코리아'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한번 보시죠.

소프트웨어 산업규모부터 보겠습니다. OECD 전체 19개 나라의 평균액수에 절반도 못미처서 10위에 그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더합니다. 전체 평균액수에 1/3에도 못미치는 7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래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전체 경쟁력을 놓고 보면 19개 회원국 가운데 14위에 그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김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9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IT 대형주는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경기침체까지 예상되는 상황 속에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의심받고 있는 한국 IT 업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입니다.

[이상구/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모든 산업은 지능화되고 고부가가치화 되는데, 거기에 가장 핵심이 소프트웨어로써 부가가치를 높여야 되는데, 하드웨어 중심의 어떤 산업구조에서 소프트웨어는 제값을 받지도 못했고….]

한국의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세계 시장 대비 0.87%에 불과합니다.

IT 코리아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세계 100대 패키지소프트웨어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하나도 없습니다.

[강태구/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대표 : 너무 대기업을 상대로 하는 산업에 맞춰져 있죠.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도 창의적인 걸 한다기 보다는 주어진 일을 하고, 틀에 박힌 것들을 일정에 쫒겨서 하다 보니까.]

이런 분위기에서는 구글이나 애플 같은 기업이 탄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2008년 정보통신부 해체와 함께 소프트웨어 진흥 업무가 지식경제부 2개과로 축소되는 등 정부 정책도 소프트웨어 경시 풍조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오늘(19일) 인터넷에서는 '위험은 회피하려고만 하고, 자유로운 토론이 없는 기업 문화가 혁신을 가로막는다'는, LG전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 네티즌의 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김경연)

김수현 sh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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