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앵커멘트]

게임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업체와 이 프로그램으로 '게임 머니'를 불법으로 만들어 판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PC를 무려 1,000대나 설치해 놓고 '게임 머니'를 생산한 기업형 공장도 있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우스와 키보드 조작이 없는데도 게임 캐릭터가 괴물을 공격하고 아이템도 획득합니다.

축구 게임에서도 아무런 조작 없이 선수가 공을 몰고 골대로 향합니다.

화면에 벌어지는 일을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마우스와 키보드 기능을 하는 USB장치가 게임 캐릭터를 조작하는 이른바 '오토 마우스'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장면입니다.

[인터뷰:이재홍,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게임사가 지원해주지 않는 기능을 부가적으로 지원해 주지만 게임사의 프로그램을 변경한다던지 침해한다던지 이러한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26살 조 모 씨 등은 지난 2008년부터 국내 17개의 온라인 게임에 사용할 수 있는 '오토 마우스'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손쉽게 '게임 머니'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무려 7만여 개나 팔려나가 조 씨 등은 5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한 기업형 '게임 머니' 공장도 19곳이나 적발됐는데 많게는 1,000대가 넘는 컴퓨터가 한 자리에서 가동된 곳도 있었습니다.

수많은 컴퓨터가 쉬지 않고'게임 머니'를 생산해 냈고 아이템 중개 사이트를 통해 8억 원이 넘는 현금과 거래됐습니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개인의 노력으로 생산한 정상적인 '게임 머니'를 거래한 것은 불법이 아니라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오토 마우스' 같은 비정상적인 수단으로 획득한 '게임 머니'를 거래하는 것은 여전히 불법입니다.

경찰은 '오토 마우스' 프로그램 개발사와 게임 머니 공장 운영자 등 2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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