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뉴스]애플리케이션, 모두들 '골드 러시' 꿈꾸지만..

2010. 9. 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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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산업부 강현석 기자]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시원히 짚어 준다. [편집자 주]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너나할 것 없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정작 큰 이익을 내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해 사업추진에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열기, 실제로 얼마나 대단한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개발자의 수와 관련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최소한 수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벤처기업을 차리는 경우도 있으며, 기존 IT업체가 성격을 바꿔 본격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로 변신한 사례도 있다.

심지어는 회사원끼리 애플리케이션 아이디어를 만들어 제작비용을 내면, 전문 개발자들이 이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주는 경우까지 있다.

▶정부나 기관쪽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정부부처들은 너나할 것 없이 부처와 관련된 애플리케이션 예산을 요청한 상태다. 요청 예산액수만도 236억 원에 달한다.

실제로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시사경제용어'같은 경우 다운로드 수만 20만 건을 넘어 '대박'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부부처 애플리케이션은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1인 창조기업 육성이 장려되는 것도 애플리케이션 붐의 영향인가

=그렇다. 이론적으로는 애플리케이션은 유통과정이 단순해 혼자서도 개발과 유통 등 사업 전 과정을 통제할 수 있다.

정부나 민간에서도 1인창조기업에 사무실을 제공한다, 1인 창조기업 육성법을 만든다, 과제당 얼마를 지원한다는 식의 각종 지원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한 마디로 '골드 러시'라고 할 수 있겠다

=정확하다. 하지만 미국의 골드 러시 당시 성공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골드 러시라는 표현보다는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 같다는 표현이 맞아 보인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시장이 '레드 오션'이라는 의미인가

=그렇다. 지금 뛰어들기에는 너무 늦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인 혹은 소규모로 짜여진 팀이 단기간에 아이디어 중심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선보이는 식으로 이익이 나는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뛰어든 개발자가 너무 많다.

▶실제로 '레드 오션'이라고 할 만한 정황은 있나

=통신사 앱스토어의 매출액이나 다운로드 횟수를 살펴보면 된다.

실제로 지난 7월까지 SK텔레콤 티스토어 누적 매출액 1위는 모 회사의 스포츠게임이었다. 하지만 누적 총 매출액은 2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10위에 오른 애플리케이션도 역시 게임인데, 매출액은 겨우 4600만 원 정도다. 10위권 밖 애플리케이션의 매출수준은 물론 형편없이 낮다.

▶애플 앱스토어는 어떤가

=미국의 IT컨설팅 전문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 하나를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은 4천만 원 정도인데 반해, 애플 앱스토어 업체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평균 83만 원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월 수입이 아니라 '연 수입'이 83만 원이라는 말이다.

▶왜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레드 오션이 된 것인가

=앞서 말한대로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는 점이 한 이유가 될 수 있겠고, 또 다른 이유로는 이용자들이 '무료'에 너무 강하게 길들여져 있다는 점도 들 수 있다.

즉, 스마트폰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사는 문화가 아직까지 낯설다는 의미다.

좋은 유료 애플리케이션은 팔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극히 일부의 적극적인 이용자들에게만 해당한다.

▶개발자들의 마인드 역시 문제 아닌가

=이미 시장이 초기단계를 넘어 중기로 넘어가고 있는데도, 아직도 초기의 '대박신화'만을 꿈꾸는 개발자들 역시 반성할 필요가 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결국 자본과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애플리케이션이 승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유료매출 TOP10을 살펴보면 상당한 수준의 전문성과 인력, 자본이 투입된 애플리케이션들로 구성됐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1인창조기업이나 3-4명이 꾸린 벤처로 대박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로또'를 바라는 것이다.

▶개발자들도 상당히 불안할 것 같다

=한 개발자의 말을 빌자면 지금은 돈을 벌기 너무 힘든 구조라고 한다. 예전에는 애플리케이션 외주 개발단가가 개당 2천만 원 정도였다. 그랬던 것이 지금은 개당 천만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건비를 건지기도 힘든 수준이라는 의미다.

▶그렇다고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접을 수는 없지 않나

=그렇다. 개발자들이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반짝이는 아이템 하나로 시장에 달려드는 무모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론 아이디어의 비중이 다른 사업보다 중요하긴 하지만, 마케팅과 기획, 디자인 등 복합적인 요소가 모두 갖춰져야 제대로 된 애플리케이션 대박을 꿈꿀 수 있다.

매주 2천 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아이디어만으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조언이다.wicke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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