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가 25일부터 SK텔레콤을 통해 국내에 판매된다.갤럭시S는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야심작'이다. 그러나 국내 판매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책정돼 국내 소비자를 차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국내 갤럭시S 판매가격은 7월 중으로 예정된 아이폰4보다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직원이 25일 판매될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를 소개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25일부터 온라인과 대리점을 통해 일반에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출고가는 90만원대 초반이다.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판매가는 2년 약정 기준으로 '올인원45 요금제'(월 4만5000원)를 선택하면 29만5000원에 살 수 있다. '올인원80 요금제'(월 8만원)를 선택하면 8만4000원만 내면 된다. '올인원95 요금제'(월 9만5000원)를 선택하면 공짜로 가질 수 있다.

이 같은 판매가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다. 업계는 갤럭시S의 경쟁 상대인 아이폰4가 다음달 KT를 통해 판매될 예정인 만큼 아이폰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가격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아이폰4는 국내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아이폰4 16기가바이트(GB) 모델의 미국 판매 가격이 199달러로 아이폰 3GS와 똑같다. 이럴 경우 아이폰4 국내 가격도 3GS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3GS의 국내 출고가는 81만4000원으로 월 4만5000원 요금제 가입시 26만4000원을 내면 살 수 있다. 갤럭시S가 아이폰보다 3만1000원 비싼 셈이다.

해외 이동통신사들의 약정 요금과 비교하면 갤럭시S의 국내 가격은 더욱 높게 책정됐다. 갤럭시S의 해외출고가는 600달러선(70만원대)으로 아이폰 3GS보다 더 싸게 팔린다.

영국 보다폰에서 갤럭시S는 월 35파운드(6만3000원) 요금제를 2년 약정으로 선택하면 단말기 가격이 공짜다. 반면 아이폰 3GS의 경우 공짜로 단말기를 받으려면 45파운드(8만1000원)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아이폰보다 갤럭시S가 더 싼 것이다.

싱가포르 싱텔의 경우 2년 약정, 월 39싱가포르달러(3만3400원) 요금제를 이용하면 갤럭시S는 398싱가포르달러에 살 수 있다. 반면 아이폰 3GS는 518싱가포르달러를 내야 한다. 같은 조건에 갤럭시S가 거의 120싱가포르달러 정도 싼 셈이다.

아이폰4가 기존 3GS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어서 해외에서 판매되는 갤럭시S는 국내와 반대로 아이폰보다 더 저렴해진다.

삼성전자의 국내 휴대폰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비싸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그간 "국내 판매용은 DMB를 비롯한 여러 가지 부가 기능이 많이 들어 있어 해외 수출용보다는 가격이 비싸다"고 말해왔다.

앞서 나온 갤럭시A의 가격 때문에 갤럭시S의 판매가격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갤럭시A는 80만원대 중후반에 팔렸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능과 기능이 월등한 갤럭시S를 내놓으면서 먼저 나온 모델인 갤럭시A보다 값을 싸게 책정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가격은 이통사가 주는 보조금 액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며 "해외 판매 가격이 낮은 것은 해외 이통사들이 갤럭시S를 적극적으로 팔기 위해 보조금을 올려 준 덕분"이라고 밝혔다.

< 박지희 기자 violet@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