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마켓 유료 결제 난항, 삼성전자 직접 나서

명진규 2010. 6. 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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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안드로이드폰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사용자들의 불만이 많다. 휴대폰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 바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을 비롯한 이통사들이 구글과의 협상을 통해 휴대폰 소액 결제, 요금과 합산 등의 다양한 결제 수단을 제안했지만 구글이 자체 결제수단인 구글 체크아웃(Checkout)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바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를 출시하면서 진일보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구글이 자체 결제 수단만을 고집해 협상에 진전이 없자 삼성애플리케이션스토어를 통해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 결제가 수 개월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삼성애플리케이션스토어'를 통해 안드로이드 마켓의 인기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기로 결정, 관련 업체들과 접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안드로이드폰 쏟아지는데, 유료 결제 안되는 안드로이드 마켓=현재 국내 서비스되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은 무료 애플리케이션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유료 결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 결제를 자체 결제 수단인 '구글 체크아웃'을 통해 지원한다.

구글 체크아웃은 일종의 결제 대행 서비스다. 사용자가 구글의 체크아웃 계정에 신용카드를 등록해 놓으면 자동으로 과금되는 형태다. 매번 신용카드 번호와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일을 구글이 대신해주는 것. 과금도 신용카드사에서 구글로 결제가 되고 구글이 다시 이를 협력사들에게 나눠주는 구조로 진행된다.

SK텔레콤은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를 출시하면서 신용카드 기반의 구글 체크아웃이 국내 사정에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정보이용료로 요금 고지서에 합산하거나 휴대폰 소액 결제 도입을 위해 협상해왔다. 하지만 구글이 구글 체크아웃 외 타 결제 수단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집하면서 4개월째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4개월째 반쪽 서비스, 말도 안돼"=더불어 구글 체크아웃의 국내 서비스까지 늦어지면서 사실상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은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쳐다만 보고 있어야 해 불만이 많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앱스토어의 유료 결제 문제를 해결한 반면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글이 자기 할 일도 제대로 못 챙긴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의 한 사용자는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가 지난 2월 출시됐는데 아직도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살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휴대폰 소액결제는 어렵다 해도 구글 체크아웃 서비스라도 해야 될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구글은 이에 대해 빠른 시일내 유료 결제 부분을 해결하겠다고 답변했다.구글 정김경숙 상무는 "구글로서도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 결제 문제가 시급한 사안"이라며 "구글 체크아웃을 비롯해 다양한 결제 방식을 고려하고 있어 조만간 유료 애플리케이션 구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안되면 우리가 직접 한다"=상황이 이정도 되다보니 다급해진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 결제가 사실상 수개월내 해결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SK텔레콤의 T스토어와 삼성애플리케이션스토어를 통해 유명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 조달에 나섰다. 우선 100∼200여개의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뒤 국내 우수 개발자들을 자체 앱스토어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최고의 성능을 가진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한다 해도 정작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며 "우선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명 애플리케이션 100∼200여종을 삼성애플리케이션스토어를 통해 서비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갤럭시S 출시를 통해 스펙다운, 소프트웨어 지원 미비 등의 소비자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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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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