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이라더니.. 활용은 후진국

이구순 2010. 4. 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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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정보기술(IT)업계가 IT를 서비스업이나 제조, 건설, 조선같은 산업에 접목하는 'IT융합 산업' 활성화에 본격 나서고 있지만, 정작 산업계의 IT활용도는 지난 2000년 10%에서 2007년에는 8.0%로 줄어드는 등 감소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때마침 'IT융합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고 정부 차원에서 융합정책의 근본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IT정책 재고"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6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는 '주요 산업별 IT활용 현황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각 산업의 중간재로 IT를 투입하는 비율을 지표로 사용해 IT활용도를 조사했더니 전 산업에서 IT활용도는 1995년 6.4% 수준에서 2000년 10%로 상승했으나 2000년을 정점으로 활용도가 하락해 2007년에는 8.0%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간재 투입률이란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서 최종 생산품·서비스를 만들어내기위해 반도체, 소프트웨어, IT시스템 같은 IT적요소를 활용하는 비율을 계산한 것으로 IT활용도를 조사하는 지표다.

KISDI는 IT활용도를 분석하기 위해 각 산업별 IT투자율(IT투자액/전체투자액)도 조사했는데 1995년 5.4%에서 2000년 15.3%까지 증가하다가 2005년과 2007년에는 10%로 감소해 IT 중간재 투입률과 비슷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의 IT활용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들과 비교했더니, 2005년에 우리나라 조선 산업의 IT 활용도는 1.3%에 그쳤지만 미국은 14.32%, 영국은 2.53%, 프랑스 3.92%, 독일 1.82%, 핀란드 3.1%로 우리보다 상당폭 높았다.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자부하고 있지만 실제 산업 활용도는 선진국가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

섬유산업도 2005년 우리나라의 IT활용도는 1.0%였는데 미국은 1.7%, 영국 1.8%, 프랑스 1.4%, 독일 1.0%, 핀란드 1.7%로 앞서 있었다. 에너지 산업 역시 핀란드가 3.7%, 영국 1.0%, 프랑스가 1.6%의 IT활용도를 기록했지만 우리나라는 0.8%로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쳐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KISDI 박성욱 책임연구원은 "주요 경제데이터가 2007년까지 밖에 없어 2008년과 2009년치 IT활용도를 분석하지는 못했지만, 2007년까지 줄어들었던 IT활용도가 1∼2년 사이에 급증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IT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우리나라 산업의 IT활용도는 전반적으로 낮다"며 "IT인프라의 활용도를 높이고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통해 주력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IT 융합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전산업의 생산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의료·교육 같은 서비스 산업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IT융합이 활발하지 못한 이유가 기술보다는 제도적 걸림돌 때문인 경우가 많아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정비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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