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속도 느린이유 있었네"

이지성 2010. 3. 1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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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업로드 인위적 제한.. 내달부터 경쟁사 수준 상향

KT가 아이폰의 3G 데이터통신 업로드 속도를 제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이폰 사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KT는 내달부터 업로드 속도를 경쟁사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11월 국내에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3G(세대) 이동통신망의 데이터 업로드 속도를 아이폰에 한해 64kbps(킬로비트)로 제한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3G WCDMA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이동통신망의 다운로드 속도는 14.4Mbps, 업로드 속도는 384kbps 수준이다.

하지만 KT는 아이폰 가입자 증가로 기지국과 중계기 등 이동통신 장비에 부하가 늘 것을 우려해 설비 투자 대신 기준 속도보다 6배가 느린 64kbps로 업로드 속도를 제한했다. 64kbps는 과거 전화선을 이용한 모뎀의 속도와 비슷한 속도로 실제 통신환경에서는 50kbps에 불과하다. 현재 SK텔레콤은 아이폰에 대해 128kbps의 업로드 속도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폰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2메가바이트(MB) 용량의 사진 파일을 하나 올리려면 4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돼 사진 올리기를 포기했다"며 "다른 스마트폰으로는 문제가 없어 아이폰만의 문제로 생각했는데 KT가 인위적으로 속도를 제한했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KT는 다음달 1일부터 아이폰의 업로드 속도를 128kbps로 상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KT가 스마트폰을 비롯해 노트북, 태블릿PC 등을 중심으로 한 휴대기기에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테더링(tethering)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휴대폰 사용자의 기본 권리인 통신속도를 인위적으로 제한했다는 비판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KT는 이번 속도 제한이 3G 이동통신망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사용빈도가 덜한 업로드의 속도를 제한하는 대신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다운로드에 가용자원을 배분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내 통신장비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동기식(WCDMA) 3G 이동통신망에서 다운로드와 업로드의 데이터 부하량은 별개로 처리된다"며 "다운로드 속도를 위해 업로드 속도를 제한했다는 설명은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향후 설비투자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마트폰 가입자의 확산에 따른 3G망 사용량 증가는 이동통신사들에게 가입자 확보와 설비투자라는 고민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스마트폰의 확산은 이동통신사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 & T는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무료로 내놓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사용량 폭증으로 각종 통신장비에 부하가 늘면서 골치를 앓고 있다. AT & T는 아이폰을 통한 테더링 서비스 역시 비슷한 이유를 들어 허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지성기자 ezscape@<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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