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에 걸은 청운의 꿈'

백종민 입력 2010. 2. 22. 08:23 수정 2010. 2. 2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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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김수진 기자] "200명정도가 참석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이렇게 큰 자리가 돼 놀랐다."

지난 19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안드로이드 개발자 컨퍼런스'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행사 주최측인 SK텔레콤 진행자의 표현대로 예상보다 훨씬 많은 800여명의 개발자들이 참석했다. 대부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희망하는 고등학생부터 경남 진해에서 아내와 함께 왔다는 개발자. 참석한 사람들의 연령과 지역대도 다양했지만 관심사는 하나다. 바로 안드로이드다. 자신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휴대폰 사용자들이 사랑해 주길 바라는 마음은 다들 같다. 이왕이면 돈도 벌고 싶다.

아이폰의 대항마로 안드로이드OS기반 단말기를 선택한 SK는 올해 12~13종의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문제는 역시나 소프트웨어다. 다양한 안드로이드 용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해야하는 숙제가 있다. 이때문에 SK텔레콤은 국내 개발자들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이날 참석자들은 강연자의 발언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며 부족한 정보를 놓칠 새라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미 앞서있는 개발자에게는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안드로이드는 애플의 아이폰보다 개방성이 높아 개발자가 운신할 수 있는 폭이 넓다. 안드로이드 마켓 역시 아직 시장 형성 초기여서 진입이 더 쉽다는 장점이 있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란 주제로 발표한 박성서 안드로이드펍 운영자는 "안드로이드 마켓이 만들어진지 아직 1년 반 밖에 안 됐다. 전세계 개인 개발자 누구나 진입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는 얘기다"라며 "지금 개발에 뛰어들어 마켓에 자기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며 경력을 쌓아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날 컨퍼런스에는 실제로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험을 보유한 참석자가 여럿 있었다. 한 참석자는 "구글맵을 이용해 대중교통을 빨리 찾을 수 있게 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린 적이 있다"며 "사용자의 지적에 따라 운전경로 설정 기능을 추가했다. 빠른 피드백 덕분에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보람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개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데 유료 애플리케이션으로 내놓을지 아니면 무료화할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 놓았다. 이 질문에는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 처음에 일부 기능을 무료로 제공했다가 유료화하는 부분유료화 방식이 많이 쓰인다."는 박성서씨의 조언이 뒤따랐다.

실수를 털어놓은 개발자도 있었다. 한 참석자는 "안드로이드 마켓에 어플리케이션을 올렸는데 미국 계좌가 없어 판매대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며 "SK텔레콤 개발자들이 놓칠 수 있는 이런 부분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적재산권 문제에 대한 관심도 컸다.

SK텔레콤에 대한 요구사항도 쏟아졌다. 개발자 교육과정인 T아카데미를 온라인으로도 수강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부터 벨소리와 티맵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SK측의 사용자 확대 프로모션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SK텔레콤 박정민 팀장은 "국내개발자 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해외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해외 유통회사들와 협의 중이다. 국내시장만 보고 개발하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안드로이드 개발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SK텔레콤은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모바일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매월 심사를 통해 사안별로 펀딩 여부가 결정된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위한 한글 사이트 오픈, 모바일 IT 전문교육센터 설립 등 다양한 지원책도 선보였다. 신학기부터는 제휴 대학의 교과 과목에 'T스토어 개발 프로그램'을 개설해 대학생들의 모바일 콘텐츠 개발을 지원한다.

SK텔레콤 이진우 데이터사업본부장은 T스토어 상생 펀드 운영과 관련 "개발자와 상생 협력 기회 확대를 통해 고객과 개발자 중심의 에코시스템을 더욱 확고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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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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