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7.7대란, 우리 스스로 자초..본보기로 당한 것"

경향닷컴 2009. 7. 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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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후 계속되고 있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과 관련해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가 "이번 사태는 대책없이 있다가 결국 본보기로 당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9일 자신의 블로그(blog.ahnlab.com/ahnlab/660)에 < '7.7 사이버' 대란이 주는 교훈 > 이라는 글을 올리고 "우리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안 교수는 "보안 사고의 패러다임이 특정 국가나 단체 공격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대응능력을 길러야 한다"며 "국가 안보를 용병에 맡길 수 없듯이 자국의 기술과 전문 인력을 키워 사명감을 갖고 사이버 안보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네티즌의 자발적인 협조를 당부도 잊지 않았다.안 교수는 "개인용 컴퓨터가 해킹의 목표가 되고 이들을 좀비 컴퓨터로 만들어 큰 기관을 공격하는데 이용하는 상황이 된 요즈음에는, 더 이상 특정한 기술자나 기관에서 안전을 담보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이제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전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국가전체의 사이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교수는 "사이버 보안, 더 나아가서는 국가적인 위험관리 체계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10년 전부터 전체 예산의 10% 정도를 보안에 투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1%에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 교수는 "1999년의 CIH 바이러스 대란, 2003년의 인터넷 대란에 이어서 이번 사태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피해가 큰 나라가 되었지만 사고가 일어난 후에도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면서 "전국민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대책 없이 있다가 결국 본보기로 당하게 된 것이며 우리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라도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9일 2차 DDoS 공격 코드에 대한 분석 결과 악성 코드가 정해진 일정에 따라 특정 사이트에 3차 공격을 하도록 코딩돼 있다고 발표했다.

3차 공격 대상으로 사이트는 네이버·다음·파란의 메일과 행안부 전자정부사이트, 국민은행, 조선닷컴, 옥션 등이다. 이들 사이트는 이날 오후 6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디도스 공격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사이트들은 서버 대수를 늘리고 네트워크 장비를 증설하고 24시간 감시태세에 들어가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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