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류의 진화 속도, 생각보다 느린듯
(서울=연합뉴스) 인류는 생각보다 느린 속도로 진화해 온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인류와 침팬지가 분리된 시기가 생각보다 훨씬 오래전일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자연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6일 보도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 연구진은 두 세대에 걸쳐 두 가족에게 일어난 새로운 돌연변이의 수를 세는 방법으로 진화 속도를 측정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네이처 지네틱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또 돌연변이 발생 속도는 개인차가 매우 크며 이는 아마도 노화와 환경, 독성물질 노출 등 요인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에 대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메커니즘이 무엇인가, 어째서 개인마다 돌연변이 축적 속도가 다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하는 것이며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큰 집단을 가려내는 등 의학적인 적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의 모든 유전자는 어머니의 난자와 아버지의 정자로부터 물려받은 두 개의 유자가 짝을 지은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두 개의 유전자는 매우 비슷하지만 약간씩의 무작위적인 차이가 있다.
또 자신이 정자나 난자를 생산할 때 우연히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 다음 세대로 물려진다. 연구진은 부모와 자녀의 게놈 염기서열을 분석해 어떤 돌연변이가 이미 있었던 것이며 어떤 것이 자녀에 새로 생긴 것인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사람은 평균적으로 세대마다 약 60개의 새로운 돌연변이를 물려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게놈을 구성하는 60억개의 염기 가운데 60개가 바뀌는 것이다.
게놈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계산한 기존 연구에서는 이런 수가 100~200개로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이것이 과대 평가된 것이라면서 실제 진화의 속도는 기존 가설보다 3분의 1 정도로 느리다고 지적했다.
인류 진화 과정 전체에 이런 속도를 적용한다면 인류와 침팬지가 갈라져 나온 시기는 종전 가설보다 700만년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다행히 조사 대상자들에게 일어난 돌연변이 가운데 위험한 것은 없었으며 대부분은 유전자 외부 영역, 즉 특정 기능을 발현하는 단백질을 갖고 있지 않은 게놈 영역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과거 과학자들은 남성이 하루 수억 개씩의 정자, 즉 수많은 게놈 복사판을 만들기 때문에 남성을 통해 보다 많은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것으로 추측해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대상인 두 가족 중 하나는 아버지로부터 돌연변이의 92%를 물려받았지만 다른 가족에서는 아버지의 돌연변이 중 자식이 물려받은 비율이 36%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한 가족에서는 남성에 더 많은 돌연변이가 일어났지만 다른 가족에서는 여성에 더 많은 돌연변이가 일어났다. 이는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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