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라던 안드로이드 때문에 삼성, 수 천억 지불할 판

조호진 기자 2011. 7. 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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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인 줄 알았던 구글 안드로이드가 사실상 유료로 전환될 처지에 놓였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 안드로이드폰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에 비상등이 켜졌다.구글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공짜로 휴대폰 제조사에 제공해왔다. 구글은 공짜로 안드로이드를 제공하는 대신 스마트폰의 광고 수입을 가져가겠다는 구상이었다.스마트폰 대응이 늦어 위기에 처했던 삼성전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공짜로 준 덕택에 지난해 갤럭시S를 출시할 수 있었다. 갤럭시S가 아이폰의 대항마로 인정받으면서 삼성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 기사회생했다.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이 안드로이드가 불법으로 특허를 침해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기업의 경영관리소프트웨어인 ERP의 대표주자인 오라클은 자사의 인터넷 기술인 '자바'를 안드로이드가 침해했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은 오라클의 주장을 부인하지 않은 채 특허료 금액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조나선 골드버그 도이체뱅크 연구원은 "오라클이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제품 당 15~20달러를 거두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일단 이번 소송은 구글과 오라클 간에 벌어지고 있지만, 소송 결과로 구글이 오라클에 특허료를 지불하게 될 경우, 그 부담을 삼성전자 같은 제조업체에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휴대폰 한 대당 15 달러 정도를 오라클에 지불해야 할 지도 모른다.오라클 말고도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사용 건으로 돈을 지불해야 될 곳은 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안드로이드에 자사의 기술이 무단도용됐다며 휴대폰 제조사들과 직접 협상 중이다. 이미 대만 휴대폰 업체인 HTC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안드로이드 휴대폰 1대당 5달러씩 지불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HTC의 1분기 안드로이드 판매량은 900만대 정도로 추산돼 마이크로소프트는 특허로만 4500만 달러(약 490억원)를 HTC에서 챙길 것으로 보인다.세계 최대 안드로이드폰 생산업체인 삼성전자가 지불할 특허료는 그보다 몇 배 크다. HTC보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삼성전자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안드로이드폰 1대 당 10달러 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공짜인 줄 알았던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댓가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에 도합 15~40 달러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드로이드폰을 4800만~5400만대 판매할 전망이다. 15달러를 기준으로 해도 7억2000만~8억1000만 달러(약 7900억~8900억원) 이상을 특허료로 지급해야 한다.이번 특허 문제를 고려하지 않았을 때, 삼성전자의 휴대폰 부문 올해 순익은 5조원 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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