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뜬 HTC, 예전에 어떤 제품 만들었나?

2010. 8. 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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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저널 버즈] 한국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회사를 하나 뽑으라고 하면 저는 단연코 HTC를 뽑을 겁니다. 요즘 스마트폰 업계에서 잘나가고 있다는 것을 아는 분들은 정말 기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고 대부분에겐 생소한 브랜드죠.

저도 2009년도 매출이 45억 5,000만 달러에 이익이 7억 9,000만 달러가 넘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회사가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아서 성장률이 높습니다. 7월 말에 발표된 실적을 보면 HTC 2분기 매출이 66% 증가했다고 합니다. 2분기 매출만 18억 달러고 540만대의 휴대폰 세트를 팔았는데 지난해 240만대를 생각하면 엄청난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HTC는 월 2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할 수 있는데 4분기에는 공장을 증설해 300만대를 만들 수 있답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60~70%정도 더 많은 스마트폰을 생산할 예정이라고도 하네요. 올해 2,400만대의 휴대폰을 출하할 예정이라니 모토로라를 추월할 듯합니다.

가트너에 의하면 2010년 2분기에 HTC가 처음 휴대폰 전체 업계 중에서 판매순위가 8위라고 합니다. HTC가 OEM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중소규모 하청업체 이미지가 있었지만 1년에 2.400만대 판매가 기대되고 분기당 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회사가 됐습니다. 기업은 어차피 제품으로 승부하는 거죠. HTC가 어떤 제품을 만들면서 성공했는지 한번 살펴봤습니다.

1. HP iPAQ

iPAQ 하면 PDA 잘 아시는 분들에게 정말 친숙한 브랜드죠. 제조사가 HTC였습니다. 무려 7개의 모델을 만들었네요. 1997년 아주 작은 회사에서 시작된 HTC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나면서 급성장했는데 iPAQ가 크게 일조한 듯합니다. HTC는 팜의 PDA까지도 만들었으니 PDA를 통해 발전한 회사고 덕분에 스마트폰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겠죠.

스마트폰 전쟁은 일종의 패러다임 싸움이었다고 봅니다. 휴대폰으로 접근하는 회사와 컴퓨터로 접근하는 회사가 있었는데 결국 스마트폰은 손안의 컴퓨터로 접근한 업체들이 승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증거로는 애플이 있겠지만 HTC도 한 몫 합니다.

2. MS POCKET PC 기반 GSM 스마트폰

PDA를 거쳐서 HTC는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와 관련이 있더군요.

2000년 포켓 PC2002년 무선 포켓 PC2002년 마이크로소프트 기반의 스마트폰2004년 마이크로소프트 기반의 최초 뮤직폰2005년 마이크로소프트 기반의 3G 폰2005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모바일 5.0 기반의 휴대폰2006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5.0 스마트폰

HTC의 성공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품을 만들 때 HTC에서 기판을 제공해주었거든요. 사실 마이크로소프트에 기판을 제공하는 건 큰 회사에게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 제휴할 수 없지만 HTC는 그런 거 챙길 필요가 없죠.

HTC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원하는 데로 하드웨어를 만들어 주면서 기술력을 쌓았죠.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 기반 모바일 장치는 HTC가 최고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3. HTC, 터치의 세계에 빠지다2007년 6월 아이폰이 발매되면서 휴대폰 업계에 충격을 선사했을 때 HTC는 HTC 터치를 내놓습니다. 물론 아이폰에 비할 바는 못됩니다만 이때부터 착실히 터치기술을 쌓아 왔습니다.

이때 사용됐던 인터페이스 기술을 터치플로(Touch FLO)라고 하는데 이 기술이 나중에 터치플로 3D로 발전하고 나중에는 오늘날 HTC의 중요한 경쟁력이 되는 터치 센스로 이어지게 됩니다. HTC의 성공에 항상 터치 센스가 그 이유로 뽑히는 점을 생각하면 터치센스의 원조격인 터치플로가 처음 사용된 HTC 터치의 존재는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4. 최초의 안드로이드폰 G1

마이크로소프트와 관계로 성장한 HTC가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을 만든다고 할 때 깜짝 놀랐습니다. 나중에 보니 HTC가 참 영리한 회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을 만든 덕분에 HTC라는 브랜드가 엄청나게 상승했고 이제 안드로이드폰 하면 HTC를 떠올릴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됐기 때문이죠.

최초라는 타이틀은 영원히 가져갈 테고 당시에 안드로이드폰 기사 나올 때마다 HTC가 언급되었으니 엄청난 광고효과를 얻었을 겁니다. 세계 최초의 안드로이드폰 G1을 개발한 덕분에 HTC는 드디어 스마트폰 업계에서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5. 넥서스원

넥서스원 역시 HTC 브랜드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봅니다. 구글과 합작으로 만든 안드로이드폰이었던 만큼 HTC는 이제 안드로이드폰의 대명사이자 대표주자로 등극하게 되죠.

6. 4G폰 EVO 4G

최초로 4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인 덕분에 큰 화제가 됐던 제품입니다.

7. 디자이어구글과 합작해서 만든 폰이 넥서스원입니다. 그리고 넥서스원의 형제폰이 바로 디자이어죠. 저는 이걸 보면서 HTC는 명분이나 자존심보다는 철저히 실리주의적인 회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구글과 합작해서 만든 넥서스원은 OEM입니다. 회사가 크면 자존심 차원에서 OEM은 하지 않으려 하는데 HTC는 그런 생각은 없는 회사 같습니다. 엑스페리아 X1도 사실은 HTC의 작품이었죠. 구글 넥서스원을 합작한 덕분에 HTC는 하드웨어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 양쪽에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듯합니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와 합작하면서 회사가 발전했듯 구글 엔지니어들과 직접 얼굴 맞대고 같이 제품을 만들었으니 많은 노하우가 축적되었겠죠. 그리고 엔지니어들과 인맥관계까지 맺었을 테고요. 애플이 기술 특허로 HTC를 소송한 것은 사실 HTC가 아니라 구글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HTC가 걸린 것은 구글과 가장 밀접하게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정작 HTC가 구글에 올인하는 건 아닙니다. 윈도에서 쌓은 기술과 실력이 있는 덕분에 윈도폰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구글하고 밀접하게 일하지만 손해를 보지는 않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디자이어만 해도 넥서스원과 형제같은 관계라고 하지만 사실 디자이어가 더 좋습니다. 완성도와 디테일 면에서 여러 부분이 추가된 것이 바로 디자이어입니다. 덕분에 넥서스원이 화제의 중심이 되었지만 정작 실익은 디자이어가 가져가고 있죠. 구글 덕분에 가장 큰 혜택을 받은 회사를 하나만 뽑으라면 HTC가 답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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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버즈리포터(multiwrite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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