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사전테스트 부실? 오작동 '후유증'

2010. 8. 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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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초기 출시품 잇단 오류에 '항의'…삼성쪽 펌웨어 긴급공급

아이폰 의식한 무리한 출시 의심…최근 제품선 문제개선

삼성전자는 16일 통화 중 녹음 기능과 영문 문자 입력시 손가락을 떼지 않고 입력하는 스와이프 기능 등을 담은 갤럭시에스(S)용 펌웨어를 내놨다. 이같은 새 기능 외에도 수평 조절 기능과 배터리 조기 소진 및 속도 향상 등 기능 저하 문제를 해소하는 프로그램도 이번 펌웨어에 집어넣었다. 펌웨어는 새 기능을 추가하거나 기능 저하, 오작동 등의 문제를 해소하는 일종의 소프트웨어다.

이번에 나온 펌웨어까지 포함하면 지난 6월 말 갤럭시에스가 출시된 이후 한 달여 동안 나온 펌웨어는 모두 5개나 된다. 앞선 4개의 펌웨어는 대부분 오작동과 기능 저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 제작돼 공급되는 제품은 문제가 없지만, 초반에 공급된 물량을 판매점에서 구매한 고객들은 펌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에스는 "삼성 휴대전화 사업 22년 역량이 집중된 최고의 걸작"(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삼성전자의 자존심이 담긴 스마트폰이다. 이같은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탓인지 갤럭시에스의 그간 사용자들 사이에선 오작동이나 기능저하에 대한 불만소리가 적지 않았다. 실제로 갤럭시에스 사용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오작동 유형과 대처방법 등을 소개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누리집에도 오작동 상담 사례가 10여 건 제시돼 있다.

삼성전자가 이날 현재까지 파악한 오작동이나 기능저하 유형은 △국외 로밍 불량 △블루투스 헤드세트 음질 저하 △특정 환경에서의 통화 품질 저하 △음악 프로그램 속도 저하 △초기화 현상 △수평 조절 기능 저하 등 8가지 정도다. 국외로밍 불량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된 사안이라면, 배터리 교체 등 특정 행위를 했을 때 전화번호나 문자메시지 등 휴대전화에 저장해놓은 정보가 삭제되는 오작동을 가리키는 초기화 현상은 여타 스마트폰에선 거의 드러나지 않은 현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수평조절 오류는 갤럭시에스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 중심으로 불만이 높았다.

일부에선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4에 맞서기 위해 갤럭시에스의 사전 테스트를 소홀히 한 게 잦은 오작동과 기능저하 현상을 가져온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는다. 실제로 최근 공급되고 있는 갤럭시에스는 출시 초기에 나온 제품에서 발견된 오작동 문제를 해소했다. 이 때문에 출시를 한 달만 늦췄다면 오작동이나 기능저하 현상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타 스마트폰 제조 회사들은 보고된 여러 오작동을 모아서 한두 차례 펌웨어를 내놓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보고되는 즉시 펌웨어를 내놓고 있다"며 "그만큼 삼성전자가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펌웨어 개발 등 사후 관리를 위해 후속 모델을 개발해야 할 연구인력들 상당수가 투입됐다"며 "그만큼 고객 서비스를 위해 회사로선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에스 후속 모델을 내년 상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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