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SW개발자 '품귀현상'

2010. 6. 2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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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IT·전자업종 활성화 추세에업체마다 인재모시기 혈안

인력양성 최소 3~4년 걸려경력자 추천땐 수당 주기도

시스템통합(SI)업체 엘지시엔에스(LGCNS)는 최근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추천한 임직원에게 주는 수당을 2배로 올렸다. 2년 이상 경력자를 추천하면 수당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4년 이상은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됐다. 윤경훈 엘지시엔에스 상무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구하기 어려워 임직원들의 도움을 받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고 기업들이 앞다퉈 모바일 오피스 구축에 나서면서,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엘지전자·팬택 같은 스마트폰 제조업체, 삼성에스디에스(SDS)와 엘지시엔에스 같은 시스템통합업체, 이동통신 회사, 모바일 콘텐츠 개발업체 등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한결같이 모바일 쪽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폰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 모바일 플랫폼·미들웨어·애플리케이션·콘텐츠 같은 분야의 개발자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된 것이다.

아예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통채로 인수하기도 한다. 최근 삼성에스디에스가 개인용컴퓨터 운영체제 개발 시도 경험을 가진 티맥스코어를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김세호 삼성에스디에스 팀장은 "모바일 오피스 시장을 공략하려면 모바일 쪽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많이 필요하다"며 "티맥스코어를 인수한 것도 직원 200여명 가운데 70%를 넘는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를 매각하는 쪽에서 개발자를 앞세워 몸값을 높이는 행태도 벌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고작 '3D' 업종 종사자 취급하던 지난해까지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대기업에서 벤처기업으로 향하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이동 방향이 되레 벤처기업에서 대기업 쪽으로 뒤바뀐 것도 눈길을 끈다. 이 때문에 그 피해는 중소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 벤처기업 쪽으로 고스란히 돌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모바일 쪽 소프트웨어 개발자 품귀 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모바일 쪽 소프트웨어 개발 쪽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아 인력양성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그나마 남아있는 개발자들도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등 소수 대기업이 '입도선매'해버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영입한 모바일 쪽 소프트웨어 개발자만도 300명을 넘고, 하반기에도 같은 규모만큼 더 뽑을 예정이다. 삼성에스디에스와 엘지시엔에스 등 시스템통합 업체들도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 일을 맡기 위해서는 쓸만한 인력을 미리 확보해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는 뒤늦게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양성에 힘쓰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현장 경험까지 갖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 양성되려면 최소한 3~4년 이상의 시일이 걸리는 탓에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자 부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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