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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동희기자][인터넷동호회 테스트서 "삼성 우수"... LG "세팅 잘못" 반박]

3차원 입체영상(3D) TV가 TV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 회원 5만여명을 보유한 국내 한 인터넷 동호회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를 비교 시연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결과를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설전도 치열하다.

◆테스트 어떻게 이뤄졌나=회원 5만 4000명을 보유한 인터넷포털 다음의 카페 'HDTV & HTPC 사용자모임'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 AV연구소에서 22명의 동호회 회원을 대상으로 3D TV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

평가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구입해 삼성전자나 LG전자 엔지니어들의 손을 타지 않게 했다. 엔지니어들이 테스트 제품의 품질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튜닝작업을 할 수 없도록 했다는 게 동호회 운영자인 이군배 AV연구소장(자영업)의 말이다.

3D TV는 삼성전자의 46인치 UN46C8000XF와 LG전자의 47인치 47LX6500로 진행했고, 평가단은 삼성이나 LG 직원들이 포함되는 것을 배제하기 위해 동호회 활동이 우수한 우수회원(신원확인을 통해 삼성과 LG와는 무관한 회원선발) 10명과 회원 중 60명의 신청자를 접수해 그 가운데 공무원 등 일정한 직업을 가진 회원 12명을 추가해 총 22명을 선발했다.

평가에 사용된 3D 영상은 3D BD 타이틀 '몬스터 vs 에일리언'과 스카이라이프 3D 방송(애니메이션) 그리고 KBS 3D 시험방송을 삼성과 LG 3D TV에 동일하게 적용했다고 동호회 측은 밝혔다.

◆3D TV 평가 결과는= 평가는 △3D 화질 △입체감 △눈의 피로 및 어지러움 △안경 편의성 △부가 기능(2D→3D기능, 인터넷TV) 등 5개 항목으로 진행됐고, 5개 항목 모두에서 삼성전자가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군배 소장은 "이번 테스트 과정에서 양쪽 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었고, 이번 시연이 특정 회사 제품이 더 좋다거나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한 것이다"며 "구체적인 점수를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대신 동호회 사이트(http://cafe.daum.net/HDTV?t__nil_cafemy=item)를 통해 회원들에게 각각의 점수를 공개했다.

◆이어진 기술 논란=테스트에 참여한 회원들은 이번 테스트 과정에서 LG전자의 3D TV에서 어지럼증과 3D 안경의 끊김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고, LG전자 측은 3D 안경 조작의 실수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LG전자 측은 "시험 대상이 된 '몬스터 vs 에이리언'은 삼성전자가 드림웍스를 통해 만든 콘텐츠이기 때문에 좌우 신호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며 "처음에 좌우 세팅이 잘못돼 어지럼증이 발생했고 행사장에 있던 우리 엔지니어들이 테스트가 끝난 후 버튼조작을 해보니 제대로 작동해 어지럼증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안경의 끊김 현상은 같이 테스트를 진행한 삼성전자 3D TV와의 간섭 문제와 테스트 현장의 형광등 주파수에 의한 간섭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동호회 측은 "블루레이 타이틀은 블루레이표준기구인(BDA)의 규격을 따랐기 때문에 어느 회사 제품이나 다 환경은 동일하다"며 "LG전자의 블루레이와 TV간 영상신호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일부 호환에 문제가 있어 화면이 선명하지 않았고 LG전자 측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자동으로 좌우를 맞춰주는 펌웨어를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상기기 매니아들이 참석한 이번 테스트로 삼성과 LG의 3D TV 기술논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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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기자 h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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