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뇌과학계 `한국 우먼파워`

전자신문

우리나라 젊은 여성 과학자가 세계 뇌과학계를 깜짝 놀라게 할 혁신적 연구 성과물을 내놨다. 20∼30년간 진행된 기존 학계의 연구 방식 대신 '모험연구'를 선택한 도전정신과 과학고 시절부터 '뇌'에 대한 관심을 품어온 끈기로 일궈낸 성과다.

 최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주최로 열린 '휴먼 커넥톰:MRI와 현미경 관찰에 의한 인간 뇌신경 연결지도' 국제 콘퍼런스에는 이진형 미국 UCLA 전기공학과 교수(32)가 화제를 모았다. 학생티가 가시지 않은 앳된 얼굴의 이 교수는 자신의 연구가 "전기회로를 테스트하는 간단하고도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 뇌를 연구하는 도구(툴)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연구는 전자현미경과 MRI를 통한 뇌신경 연결지도를 찾는 기존 연구 방식의 틀을 깼다. '뇌세포 유형별로 기능적 역할을 직접 관찰하고 매핑할 수 있는 고도로 특화한 생체회로 식별 방법'이다.

 이 교수는 "유전자를 조작해 바이러스를 뇌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뇌세포 종류별로 입력을 넣었을 때 뇌의 반응을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단순히 뇌의 연결지도만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적으로 기억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질병과 관련된 회로의 오동작 단서 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논문이 한층 주목을 받은 것은 그가 신경과학·생물학 전공자가 아닌 전기공학도라는 점이다. 더욱이 예산을 따내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미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10억원의 펀딩을 받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NIH는 지난 2007년부터 '데이터가 뒷받침되는 안전한 연구과제'가 아닌 '아이디어가 참신한 젊은 과학자 연구'에 대한 예산을 편성했다.

 그는 "오히려 전자공학도라는 이력 덕분에 과감하고 새로운 접근이 가능했다"고 설명하고 "서울과학고에 다닐 때부터 전자공학이라는 훌륭한 도구로 뇌연구의 난제를 해결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개한 이번 연구 논문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 제출,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의 궁극적인 관심사는 뇌신경 질환 치료제의 효과성을 측정하는 연구와 '아바타'처럼 뇌신경과학과 상상력을 조합해 만들어질 새로운 '무엇'이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미 스탠퍼드대 전자공학과 석·박사를 거친 그에게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한 우리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그는 "약학·의학 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해 편하게 살기보다 꿈을 크게 가지라고 당부하고 싶다. 과학자로 성공한다면 돌아오는 보상도 이제는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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