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아이패드' 기대만큼 실망도 크다

2010. 2. 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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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멀티태스킹 불가에 국내건 인터넷 서비스 제약

ㆍ성능 대비 비싼 가격 넷북·노트북 대체'아직은'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가 공개되면서 터져 나온 '환호'가 시간이 지나면서 의구심으로 바뀌고 있다. 애플 CEO 스티브 잡스의 '역작'이라는 점과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성공 영향에 새로운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전세계 이목이 집중됐지만 기능이 자세히 소개되면서 아이패드 뒤에 물음표가 늘고 있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공개한 지난달 28일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긴급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네티즌을 상대로 '아이패드가 국내에 출시될 경우 구입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네티즌 1690명 중 절반 이상인 57.9%(979명)가 '구입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구입 안한다'는 16.6%(280명)에 그쳤고 '출시 후 판단하겠다'는 대답은 25.5%(431명)였다.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상황임에서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에 큰 기대와 신뢰를 보였다.

이는 아이패드가 기존에 출시된 태블릿PC와 차원이 다른 외형과 성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현재 출시된 넷북보다 얇고(1.27㎝) 가벼워(0.68㎏) 휴대가 간편하고, A4용지 크기의 화면(9.7인치)과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선인터넷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검색, 동영상, e메일 등을 큰 화면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전자책이나 실제 신문 편집과 같은 e신문 등 뉴미디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며 애플 앱스토어에서 14만여개의 애플리케이션도 즉시 이용할 수 있어 차세대 개인 휴대용 IT기기임을 입증했다.

그래서 공개 첫날 전세계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아이패드가 핫이슈였다.언론에서 주요 기사로 다루고 포털에서는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일부에서는 'IT강국이라고 자처하는 대한민국의 삼성, LG는 뭐하느라 이런 제품 하나 못만드냐"며 자성론까지 일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아이패드가 세상을 바꿀 정도로 대단한 IT기기는 아니다'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유는 아이패드의 단점 때문이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멀티태스킹이 되지 않아 MP3플레이어를 들으면서 전자책을 읽는 등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블루투스 기능이 있다고 하지만 USB 연결단자가 없어 데이터를 옮기는 것이 쉽지 않고 카메라 기능도 없고 배터리 교환도 안된다.

기본 웹브라우저인 사파리는 국내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즐기는 데 제약이 클 것으로 보인다. 어도비의 플래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브엑스를 지원하지 않아 무엇보다 국내 대부분의 웹사이트를 제대로 볼 수 없고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아이패드를 크기만 커진 '최홍만의 아이팟터치'로 평가절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더욱이 아이패드를 넷북이나 노트북과 비교하는 것은 부절적하다는 지적이다. 넷북과 노트북을 대체하는 IT기기로 봐서는 안되고 태블릿PC 중 하나로 봐야 한다는 것.

60만~100만원대 가격은 예비 구매자들을 더욱 고민스럽게 한다. 이 가격이면 성능 좋은 넷북이나 노트북을 충분히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팟이나 아이폰 등 아이패드와 비슷한 기능을 갖춘 애플 제품을 갖고 있는 경우 더욱 그렇다.

직장인 황모씨(30·여)는 "디자인이 좋아 구입하려고 했는데 크기만 컸지 아아팟 기능과 크게 다르지 않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이패드는 스마트폰과 넷북의 중간쯤에 있는 IT기기로 전자책 등 새로운 틈새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며 "소비자는 단순히 넷북과 아이패드 중 선택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목적에 맞는 제품인지 따져서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권오용기자 bandy@kyunghyang.com >-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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