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애플2처럼 쉽게 무너질까?

2009. 12. 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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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저널 버즈] 애플이 애플2로 개인용 PC 시장을 창조했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애플은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연합 공격에 의해서 타격을 입게 되지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윈도95에 의해서 애플이라는 회사 자체가 도산 위기까지 겪었습니다. 이때 스티브 잡스가 다시 애플로 돌아와서 회사를 부활시킨 게 현재 모습이지요.

그런데 애플이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창조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 애플2가 개인용 PC 시장을 창조했을 때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아이폰 역시 애플2와 같은 절차를 겪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아이폰이 지금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나중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분리될 것이기 때문에 아이폰은 서서히 그 힘을 잃어갈 것이라는 의견이죠.

또한 요즘 주목받고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 때문이기도 합니다. 안드로이드 정책이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쓰러뜨릴 때 정책처럼 혁신적이라는 거죠. 저 역시 시장이 처음 만들어질 때는 폐쇄적인 정책이 통할지 몰라도 결국은 개방이 대세기 때문에 애플의 폐쇄적인 정책은 구글처럼 개방적인 회사에 의해서 밀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최근 그 생각을 조금 바꾸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가정용 게임기와 비슷하지 개인용 PC 시장과는 다르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요즘 주위에 회사를 다니면서 남는 시간에 아이폰으로 게임 만드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분에게 일거리를 하나 제안했습니다. 위피 기반으로 게임을 제작해 주면 꽤 짭짤한 수입을 보장하겠다고 하는데 모두 단칼에 거절하더군요.

아이폰은 수입이 보장된 것도 아니고 벌어봐야 제가 제시한 금액만큼 벌 확률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위피 기반 게임은 싫다니 좀 이해가 안됐습니다. 저는 아이폰으로 게임 만들 열정이라면 위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거절하는 사람 의견은 위피로 게임을 만들면 수십개 휴대폰을 일일이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이게 너무 번잡하다는 겁니다. 어떤 휴대폰에서는 제대로 작동되는데 어떤 휴대폰에서 안 되니 짜증 나고 일일이 테스트하는 시간에 자기는 좀 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겁니다. 아이폰은 테스트 한 번 하면 끝이지만 위피에서는 게임 만드는 시간과 테스트하는 시간이 비슷할 정도로 짜증난다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개발자는 동일한 환경에서 작동하는 안정된 기기를 선호한다는 결론을 얻게 됐는데요. 만약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분리된다면 결국 동일한 환경에서 안정된 작동을 보장하기는 어렵죠. 같은 운영체제라도 들어가는 부품이 다르면 호환성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호환성을 보장하려고 이런저런 드라이버를 내장하다 보면 항상 속도가 느려지기 마련이죠.

즉 스마트폰은 성능 자체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범용적인 운영체제보다는 특정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운영체제가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특히 PC 같은 경우는 이것저것 조립해서 누구든지 뚝딱 만들 수 있으니 하드웨어 특성을 타지 않는 운영체제가 필요하겠지만 스마트폰은 개인이 부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직접 만들기 때문에 특정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운영체제는 그 자체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현재 아이폰 경쟁력은 애플이 직접 하드웨어를 만들고 이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운영체제까지 개발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스마트폰은 분명히 PC이기는 하나 환경 자체는 PC와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오히려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를 직접 만드는 게임기 시장이 오히려 PC보다는 스마트폰과 더 닮아 보입니다.

스마트폰은 PC가 아니라 게임기 시장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일체 전략이 충분한 장점이 있는 만큼 나중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는 시대가 온다고 해도 아이폰에 타격을 줄 것 같지 않습니다.

게다가 애플은 뮤직스토어와 앱스토어 같은 인터넷 서비스까지 아이폰에 통합했기 때문에 애플2처럼 허무하게 무너질 수가 없지요.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스마트폰 시장은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처럼 하나의 회사가 운영체제 전체를 통일해버리는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휴대폰은 우선 소비자 선택도 중요하지만 이동통신사 정책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동통신사는 운영체제가 통일돼서 자사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겁니다.

특정 회사가 운영체제를 통일한다면 그 회사에 의해서 이동통신사가 휘둘리게 될 텐데 그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할 겁니다. 운영체제 통일은 국가에서도 바라지 않을 겁니다. 운영체제가 통일될 경우 국가 정책까지도 휘둘리기 때문에 국가는 운영체제 독점에 매우 민감한 상태죠. 그런데 이동통신사는 국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만큼 특정 운영체제가 독점하는 상황을 방치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보기에 앞으로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최소 5~6개 정도가 끝까지 살아남을 겁니다. PC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대세론에 의해서 애플이 단번에 쪽박을 찼지만 스마트폰에서는 다르죠.

그리고 성공의 법칙이라는 것은 항상 바뀌기 마련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이긴 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아이폰이 잘나가는 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일체 전략에 인터넷 서비스가 결합함으로써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PC 시장보다는 게임기 시장과 더 닮아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라고 하지만 게임기 시장에서는 직접 엑스박스360을 만들었고 아이팟 터치에 대항한 준HD까지 개발했습니다. 여기에 구글마저 넥서스원이라는 스마트폰을 직접 만든 형국입니다.

이를 보면 스마트폰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일체 전략이 더 유리한 분야인 만큼 아이폰이 애플2처럼 허망하게 쓰러지지 않을 것은 너무나 자명해집니다.

구글이 넥서스원을 내놓았고 이제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마저도 직접 스마트폰을 직접 제작하겠다는 날이 온다면 스마트폰 성공전략은 PC 시장이 아니라 게임기 시장에서 배워야 한다고 더 큰 소리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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