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IBM, 고양이 뇌 시뮬레이션 성공

입력 2009. 11. 19. 10:05 수정 2009. 11. 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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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미국 IBM사 과학자들이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고양이의 뇌 기능을 시뮬레이션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살아있는 생명체의 뇌처럼 `생각'하는 컴퓨터 개발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룩했다고 발표했다.

IBM사 연구진은 연산 능력이 일반 PC의 10만 배인 대형 슈퍼컴으로 고양이의 사고 담당 영역인 대뇌피질의 실시간 근접 시뮬레이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스탠퍼드 대학과 로런스 버클리 국립실험실 과학자들도 참여한 이 연구 성과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슈퍼컴퓨터 회의에서 발표됐다.

앞서 과학자들은 지난 2006년 생쥐 두뇌의 40%를 시뮬레이션하는 성과를 올린데 이어 2007년에는 생쥐 뇌 전체를 시뮬레이션했으며 같은 해 더욱 발전된 대형 슈퍼컴을 이용해 인간 대뇌 피질의 1%를 시뮬레이션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컴퓨터가 고양이처럼 생각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며, 뇌에서 어떻게 사고가 형성되는 지, 10억 개에 달하는 뉴런과 10조 개의 시냅시스가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최초의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고양이 뇌 시뮬레이션의 속도는 실제보다 100배 느리게 진행됐다.

연구진은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실험실에 있는 슈퍼컴퓨터에 자신들이 생각하는 뇌의 기능을 모방하도록 지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들은 컴퓨터에게 IBM과 같은 기업의 로고 모양을 보여준 뒤 이 모양이 무엇인 지 알아내기 위해 뇌의 각 부위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이 "유례없는 규모의 시뮬레이션"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실험 성과를 바탕으로 `2+2=4' 와 같은 구조적 자료에 의존하기보다는 흐릿한 기업 로고처럼 보다 모호한 대상을 더 잘 다루는 컴퓨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런 컴퓨터들은 시각이나 촉각, 청각과 같은 감각들을 결정에 통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IBM 측은 현재 날씨나 교통량 등을 모니터해 쓰나미 예측이나 고속도로 사고 감지 등 정보에 대처하는 컴퓨터에 입력하는 디지털 센서를 사용한 `스마터 플래팃(Smarter Planet)'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어 이런 컴퓨터 개발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연구를 이끈 다르멘드라 모다 IBM 인지 컴퓨팅 담당 이사는 `컴퓨터칩의 트랜지스터 수가 2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무어의 법칙'이 적용된다면 인간 대뇌피질 시뮬레이션은 다음 10년 안에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연합뉴스폰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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