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아이폰 올 상륙 사실상 무산

2008. 10. 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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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협상 난항·환율급등등 암초에 이통업계 "포기·중단"

국내 휴대폰ㆍ이동통신 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 3세대(3G) 아이폰의 연내 한국 상륙이 사실상 무산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G 아이폰 도입을 추진했던 SK텔레콤과 KTF는 애플과의 협상 난항을 비롯 환율급등, 위피 탑재문제, 조영주 전 KTF 사장 구속 등 여러 암초에 부딪혀 결국 아이폰 도입을 포기 또는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애플이 내년에 신형 아이폰을 출시하게 되면 지난 7월에 나온 아이폰이 구모델이 돼버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미 공급 시기를 놓쳐버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폰 도입이 물건너간 이유는 애플의 고자세 때문이란 게 업계의 지배적 분석이다. 애플은 한국 이통사들이 많은 물량을 담보해 주기를 원한 데다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여러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 이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통사들이 여러 번 미팅을 요청해도 애플 측은 협상 테이블에 자주 나타나지 않을 정도"라며 "애플은 전 세계에서 비중이 별로 크지 않은 한국 시장에 관심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게다가 환율이 1,400원대에 이를 정도로 불과 몇 달 사이에 급격이 오른 점도 아이폰을 한국에 들여오는 데 결정적 부담이 되고 있다. 3개월전 500달러 짜리 휴대폰을 한국에 들여오는 데 45만원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약 70만원이 든다. 이에 따라 외산폰의 가격경쟁력은 크게 떨어져 버린 상태다. 이통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환율이 900원이었을 때 계약을 했어야 했다"며 "이제 천정부지로 높아진 환율이 엄청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피 탑재 의무화 해제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판단이 미뤄지는 것도 큰 악재다. 현재 분위기로는 방통위가 내년 초에나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애플이 위피 규제를 받아 들여 아이폰에 위피를 탑재할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아이폰 공급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KTF는 외산폰 도입을 강력 주문했던 조 전 사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추진동력을 상실해 버렸다. 조 전 사장은 외산폰 도입 여부를 직원 실적평가에 넣었을 정도로 핵심 과제로 내세워 임직원들이 외산폰을 공급하기 위해 애를 써왔다. KTF의 아이폰 출시가 사실상 힘들어지자 SK텔레콤은 아이폰 도입 경쟁에서 손을 뗀 것으로 전해졌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3G 아이폰을 한국 시장에 들여오더라도 얼마나 팔릴지 미지수인데다가 협상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점차 구모델이 되고 있는 게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들어 이통업계 일각에서는 "KTF의 아이폰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한국 시장에 외산 핸드폰의 거센 도전이 밀어닥칠 것으로 내다봤다.

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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