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만원"vs"100만원" T옴니아 가격 신경전

입력 2008. 11. 19. 10:46 수정 2008. 11. 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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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정렬기자][21일 출시 앞두고 SKT-삼성 신경전… 할인 받아도 최소 40만원대 될 듯]

삼성전자가 애플의 글로벌 히트폰인 '아이폰'의 대항마로 내놓은 '옴니아'의 출고가를 놓고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옴니아'를 SK텔레콤을 통해 'T옴니아'로 21일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그러나 제품 출시날짜가 임박했는데도 제품 출고가 아직도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출고가를 '100만원대'로 고집하고 있고, SK텔레콤은 '90만원대'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가격이 스마트폰의 자존심?

'옴니아'는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 모바일 6.1'과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프리미엄급 풀터치스크린 휴대폰이다. PC처럼 이메일부터 오피스 프로그램까지 이용할 수 있는 '옴니아'는 지난 6월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유럽 등 30여 개국에서 200만대 이상 팔렸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 손잡고 'T옴니아'(4GB 기준)를 판매하기로 결정하고, 출고가를 100만원대로 잡았다. 해외에선 8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옴니아' 출고가가 85만원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국내 출고가는 다소 높게 책정된 편이다.

'T옴니아'가 고사양폰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 환경을 반영, 위성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을 탑재하는 등 해외모델에 비해 높은 사양을 갖추고 있는데다 삼성 브랜드를 내건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고려할 때 제조사 입장에서 100만원대 이하 가격은 어렵다는 게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T옴니아'는 실제로 카메라, 멀티미디어 등 기능면에서 지난 3분기 전세계적으로 460만대나 팔려나간 3G 아이폰을 오히려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T옴니아'가 스마트폰 시장뿐 아니라 프리미엄 일반폰 시장까지 충분히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6년부터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출시했지만 사실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며 "그러나 최근들어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업자들도 스마트폰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관련 애플리케이션 등도 많이 나와 있는 등 이전과는 여건이 많이 달라졌다"며 T옴니아의 성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SKT "경기침체에 '고가' 통할까?"

그러나 제품을 시판할 SK텔레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출고가를 90만원으로 낮춰야 판매량도 늘어나고, 휴대폰 보조금 등 이통사의 마케팅 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햅틱'과 '햅틱2'가 79만9700원의 높은 출고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최고의 히트폰에 올라섰지만, T옴니아는 스마트폰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어 좀더 전략적인 가격책정이 필요하다는 게 SK텔레콤의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반 휴대폰의 경우 사양과 가격을 고려하면 대략적으로 판매량이 추산되지만, T옴니아는 스마트폰, 고가, 경기침체 등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 판매량 조차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T옴니아의 출고가를 놓고 삼성전자는 '자존심'과 SK텔레콤의 현실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두 회사가 막판에 어떤 전략적 타협점을 도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옴니아, 최소 40만원 이상 줘야 구입

'T옴니아'의 출고가가 90만원대로 결정되든 100만원대로 결정되든간에 소비자들은 최소 40만원은 줘야 'T옴니아'를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의 단말할부지원프로그램인 '더불할인제도(24개월, 기본료 7만5000원)'를 이용하면 최대 46만8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제조사의 판매장려금 및 대리점 할인 등이 추가되면 50만원 정도까지 단말가격을 깎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할부지원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기본료가 높을 수록 할인 폭이 커지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다 무선인터넷 사용이 많은 스마트폰 가입자의 경우 별도로 정액형 데이터요금제인 데이터퍼펙트(월 1만원)에 가입해야한다는 점에서 매달 고정적으로 내야하는 요금이 높아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선 구입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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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렬기자 song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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