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폰에 유심 심으면 스마트폰 된다

2010. 2. 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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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폰(피처폰)에 스마트심을 꽂았더니 최신 안드로이드폰으로 변신하네.'

휴대폰의 기능 일부를 대체하는 고성능 유심(USIM)인 '스마트심'이 출시된다. SK텔레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서 스마트심을 공개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스마트심이란 가입자를 식별하기 위해 기존 3G(3세대) 이동통신 휴대폰에 장착되어 있는 유심 기능을 확대한 것을 말한다. 고성능 CPU(ARM9)와 1GB(기가바이트)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해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기존 유심 용량은 144KB(킬로바이트)로 주소록 500개, 금융 애플리케이션 1~3개, 단문메세지 서비스(SMS) 20개로 저장 공간이 한정됐다. 하지만 1GB 용량 스마트심을 통해서는 저장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각종 콘텐츠를 자유롭게 저장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심에 주소록, 문자메시지 외에 사진, 동영상,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다"며 "금융, 주식 프로그램은 물론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플랫폼까지 저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을 교체하더라도 기존 사용자 환경(UI),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휴대폰 패러다임에 일대 혁신이 일어나는 셈이다. 지금까지는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기 위해 해당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사야했지만, 앞으로는 안드로이드 OS가 장착된 스마트심을 일반폰에 꽂아 안드로이드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실상 안드로이드폰, 윈도모바일폰 등 OS별로 각기 다른 휴대폰의 경계가 사라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5월 사용자 환경을 비롯해 각종 애플리케이션,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는 스마트심을 출시할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에 삼성, LG,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업체 일부에서 스마트심 전용 휴대폰을 내놓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심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김후종 SK텔레콤 서비스기술원장은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휴대폰을 교체해야 했던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정 기업과 협력해 스마트심에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이나 그룹웨어 등을 포함시켜 B2B(기업 간 거래)시장으로의 진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마트심으로 인해 기존 단말업체의 사업 영역을 이동통신사가 잠식할 가능성도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단말업체 처지에서는 독자 사용자 환경과 기능을 비롯해 OS에 기반한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단말기 특성을 결정 짓는 핵심 경쟁력이 이통사로 넘어가는 것은 단말업체의 불만을 불러올 가능성도 높다. 단말업체가 이통사의 하도급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와 단말업체 간 추후 협의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말업체의 사업 영역을 빼앗겠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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