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높아진 국산 ERP.. '윈백' 점점 는다
SAP가 독점하고 있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장에서 국산제품의 윈백사례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윈백(Win back)은 현재 운용 중인 경쟁사의 시스템을 자사의 제품군으로 바꿔 넣는 공격적인 마케팅 방법이다. 운영 체계(OS),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솔루션(DBMS), 서버, ERP 등 기업의 핵심 업무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 모든 영역에서 이뤄지나, 국내 ERP시장에서는 SAP와 오라클의 제품을 국산업체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을 의미한다.
22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ERP시장은 1800억원 규모다. 이 시장은 연간 7.1%성장해 내년에는 1900억원 규모로 전망됐다. 업체별 점유율은 여전히 SAP, 오라클 등 외산업체의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2014년 SAP코리아는 ERP시장의 점유율 39.5%를 기록했고, 한국오라클은 6.5%,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3.1%, 한국IBM은 1.6% 등을 기록해 외산 제품이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했다. 반면 국산 ERP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더존비즈온이 18.6%, 영림원소프트랩이 3.5%이고 이외에 업체들은 대부분 1%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국산SW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국산ERP의 윈백 또한 늘고있다. 더존비즈온, 영림원소프트랩 등은 대기업계열사에 제품을 공급하며 외산제품의 대항마로 부상했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7월 현대중공업 신설(분사)자회사와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MOU체결하며 윈백사례를 추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26억원 규모의 코스콤 '신경영정보시스템 재구축 사업'에 기존 외산 시스템(SAP)을 대신해 더존비즈온 '더존 ERP iU'을 공급한 바 있다. 당시 허수영 코스콤 신경영정보재구축 TF 부서장은 "이번 시스템 재구축으로 빠른 업무, 관련 데이터 통합 관리 등을 통해 업무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며 "재구축 시스템에 국산 SW를 적용함으로써 국내 SW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존비즈온관계자는 "현재 12만개 기업에 제품을 공급했고. 공공, 금융, 기업 등 전삼담당자들의 국산SW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윈백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는 국산제품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척도"라고 말했다.
영림원소프트랩도 지난해 대기업 계열사의 정보시스템 사업에 ERP 제품을 공급했다. 영림원 관계자는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에 윈백 했고, 올해는 윈백 사례를 만들기 위해 영업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기업 계열사들이 외산 ERP에서 벗어나 국산 ERP를 선택한 것은 국산 SW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DBMS, ERP 기술이 외산업체에 뒤지지 않는 것을 이제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실제 비슷한 기술의 제품이 국산 것은 70%정도 예산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혜리기자 sh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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