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하 블랙홀의 飽食 장관 박두

이영임 2011. 12. 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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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우리은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초거대 블랙홀에 거대한 가스구름이 점점 빠르게 다가가고 있어 2년 후면 블랙홀이 이를 잡아먹는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스페이스 닷컴과 BBC 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칠레 소재 유럽남부천문대(ESO) 극대망원경(VLT)으로 거대 블랙홀 `궁수자리 A*'를 관찰중인 국제 연구진은 주변의 거대한 가스 구름이 지난 7년 사이 이 블랙홀을 향해 접근하는 속도가 초속 2천350㎞로 이전보다 2배 빨라졌으며 가장자리가 이미 허물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질량이 우리 태양의 430만배나 되는 궁수자리 A*는 지구로부터의 거리가 2만7천광년에 불과해 과학자들이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블랙홀인데 2012년이나 2013년이면 400억㎞ 거리로 다가온 가스 구름을 소용돌이 속으로 집어 삼키면서 밝은 빛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홀의 소용돌이가 시작되는 `사건의 지평선' 안에 들어오면 물질은 물론 빛조차도 잡아 먹히는 운명을 피할 수 없지만 이런 영역을 벗어나면 비교적 고요하다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궁수자리 A*에 접근중인 가스 구름은 지구 질량의 3배에 불과한데 연구진은 이 구름의 절반 가량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고 나머지는 우주로 튕겨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블랙홀 주변에 가스 구름이 강착(降着)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X-선을 방출한 뒤엔 모든 빛의 파장을 통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블랙홀의 활동을 유례없이 상세히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몇년 동안 이 구름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하면 우리은하 중심부의 블랙홀을 둘러싼 수많은 의문들이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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