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온도와 핵전쟁에서도 살아남는 '괴물 벌레'

심영규 2011. 6. 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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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심영규]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마지막 비행을 떠났던 우주왕복선 인데버호가 이달 1일 돌아왔다. 무사 귀환한 인데버호엔 마크 켈리 선장을 포함한 우주인 6명 외에 생물체 타디그레이드(Tardigrade)가 타고 있었다. 현재 과학계는 이 타디그레이드가 16일 간의 우주 생활을 어떻게 견뎠는지 주목하고 있다.

미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최근호에서 "나사(NASA)는 타디그레이드가 우주라는 극한 환경에서 어떻게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분석 중"이라며 "이를 확인하면 인간을 포함한 유기체의 생명 보존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타디그레이드는 '느림보 동물'이라는 뜻으로 생김새가 곰과 비슷해 '물곰(water bear)'으로도 불린다. 몸 길이가 1.5㎜밖에 안되는 이 곤충은 극한의 조건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유명하다.

타디그레이드는 5억3000만년 전 캄브리아기에 출현한 고생물로 영하 273도와 영상 151도에서도 살아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ㆍ남극은 물론 사막ㆍ적도ㆍ해발 6000m 산맥ㆍ수심 4000m 바닷 속 등에서 생존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 인간의 방사성 피폭 치사량(5Gy)의 1000배에 노출돼도 살아남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곤충은 지난 2007년 유럽우주국(ESA)의 무인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 열흘간 살아남았다. 이 때 알을 낳아 번식해 과학계를 놀라게 했었다. 일부 과학자들은 타디그레이드가 핵전쟁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종인 바퀴벌레보다 더 독한 생명력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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