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발사]나로호, 비행 중 폭발해 추락(종합)

김수진 2010. 6. 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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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우주의 장벽은 높았다. 10일 발사된 나로호가 비행 중 폭발, 추락하며 스페이스 클럽 진입의 꿈은 또 다시 물거품이 됐다.

정부는 나로호가 러시아측에서 개발한 1단 연소 구간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 러시아와의 공동개발 계약에 따라 3차 발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공식 브리핑을 갖고 "나로호가 이륙 후 137.8초까지는 정상적으로 비행했으나 이후 지상추적소와의 통신이 두절됐다"며 "나로호 상단의 탑재카메라 영상이 밝아지는 것으로 미뤄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한·러 연구진들이 나로호의 세부 비행 상태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며 "한·러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원인 규명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3차 발사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발사 실패 원인을 두고 한국과 러시아 간의 책임 소재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일단 나로호가 1단 연소 구간에서 폭발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 놓으며 1단 추진체를 개발한 러시아 쪽의 책임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쪽에서도 이를 인정할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향후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치열한 책임 소재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페어링 비정상 분리 문제로 실패한 지난 1차 발사의 경우 러시아측은 1단 추진체에 문제가 없었다며 발사를 성공으로 간주해 실패로 결론내린 한국측과 마찰을 빚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애초에 러시아와 3회 발사를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으며 계약 내용에는 한·러 협력하에 2회 발사를 실시하되 실패가 발생할 경우 러시아가 무상으로 1단 발사체를 한 번 더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실패 여부를 공식적으로 결론내릴 한·러실패조사위원회(FRB)를 통해 러시아가 실패를 인정해야 3차 발사를 무사히 진행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계약서에 러시아가 한국 측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명기되지 않아 논란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발사 후 잔해를 수거해 확인하는 것도 러시아 측이기 때문에 실패의 원인을 손쉽게 규명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나로호는 10일 발사가 확정되기까지 한 차례 연기 상황을 맞으며 진통을 겪었다.

앞서 8일에는 나로호를 발사대로 이송해 발사대와 전기적 연결을 점검하던 중 1단 지상관측시스템(GMS)와의 연결 커넥터에서 일부 신호 불안정 현상이 발생해 기립이 지연됐다.

또한 발사 전날인 9일에는 산화제 공급라인을 냉각하던 중 비상용 소화 장치에서 소화제가 분사돼 발사 3시간여를 앞두고 발사가 연기됐다.

일각에서는 발사 연기 하루만에 발사가 강행된 점을 두고 "무리하게 발사를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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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우주센터(고흥)=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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