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명가' 롯데, 사면초가에 빠져 연일 울상

2010. 11. 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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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분기 실적 라이벌 신세계에 판정패 수모최근 산지 표시위반 등 도덕성 시비까지 휘말려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도덕성 문제 등으로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내부 전경.

'유통 명가 롯데, 왜 이러나…'

롯데그룹(회장 신격호, 부회장 신동빈)이 그룹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유통 계열사 때문에 연일 울상이다. 롯데백화점(사장 이철우)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라이벌 신세계에 판정패를 당했고, 롯데마트(사장 노병용) 등 타 계열사도 업종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는 도덕성 문제로 인해 비난 여론까지 일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다.

롯데그룹을 울리는 첫 번째 요인은 라이벌 신세계백화점에 판정패를 당한 롯데백화점의 3분기 실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 총매출액 3조 8104억원·영업이익 2568억원으로, 롯데백화점의 총매출액 3조 5310억원·영업이익 2414억원을 모두 앞질렀다. 이는 지난 1∼2분기 총매출액은 신세계가, 영업이익은 롯데가 앞서는 등 두 회사 간 '장군 멍군'식 승부에서 벗어나, 신세계의 판정승을 알린 수치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신세계 정용진 VS 롯데 신동빈' 2세 경영도, 승부를 가르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롯데 '신동빈호(號)'와 신세계 '정용진호(號)'의 맞대결은 긴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해 파주 아울렛 부지를 놓고 극심하게 대립하더니, 올해 2월에는 GS마트·백화점 인수전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파주 아울렛 부지는 신세계가, GS마트·백화점은 롯데로 돌아가면서 '장군 멍군'식 승부가 이어져왔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롯데의 '장군 멍군'식 승부에서 이번 3분기 실적은 의미가 있다"며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앞선 신세계가 한발 앞서 나가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롯데그룹에 백화점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여타 계열사의 부진은 롯데그룹의 울음보를 터트리고 있다. 믿었던 백화점 부문이 신세계에 밀리는 상황에, 대형마트·TV홈쇼핑·온라인쇼핑몰 등 유통 분야가 골고루 업종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서다.

대표적으로 롯데마트의 경우 3개사가 각축을 벌이는 국내 대형마트 시장에서 3위로 사실상 꼴찌로 처져 있다. 신세계 이마트가 전국 129개 점포를 운영하면서 독주하는 가운데, 86개 점포를 지닌 롯데마트는 2위 홈플러스(118개)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현실이다. 게다가 롯데마트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갈등으로 신규 사업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역전 가능성마저 희박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에 롯데마트측은 "국내 대형마트 시장은 포화 상태여서 성장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다"며 "외국 시장 진출 등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의 부진은 온라인쇼핑몰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롯데닷컴은 옥션·G마켓·11번가·인터파크·GS샵·CJ몰·AK몰 등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중위권 진출마저 버거운 분위기다. TV홈쇼핑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경쟁 브랜드(GS샵, CJ오쇼핑, 현대홈쇼핑)가 매출 1조 5000억원을 넘기고 있는 반면, 롯데홈쇼핑만은 흥행과는 거리가 먼 지경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도덕성 역시 도마위에 올라 기업 이미지에 치명타를 끼치고 있다. 롯데의 유통 관련 계열사를 중심으로 '양심불량'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추석 시즌 완도산 전복을 제주도 자연산 전복이라고 속이고 진열했던 사실이 보도돼, 네티즌 및 고객들의 뭇매를 받았다. 최근 롯데마트는 불고기를 일본식 양념구이 '야끼니꾸'로 판매해 네티즌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같은 롯데그룹의 악재는 신동빈 부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및 유통계열(롯데백화점·롯데마트) 사장들에게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이철우 사장이 내년도 퇴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후임자를 놓고 롯데마트 노병용 사장·롯데슈퍼 소진세 사장 등 각 유통계열사 사장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소문이 떠도는 터라 긴장감은 극도에 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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