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파는 소셜커머스? 찜찜한 후쿠시마산 과자

2012. 2. 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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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저널 버즈] 지난 2011년 3월 원전사고로 피해를 입은 일본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식품이 소셜커머스에서 판매 중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가 된 식품은 2월 7일 위메이크프라이스가 '일본사탕, 과자 모여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판 과자 사탕류 중 일본 라이언( http://www.lion-k.co.jp/company.html)사가 생산한 '라이언잔자카소다캔디 112g'과 '라이언키에차우캔디 100g' 2종이다.

▲ 일본 라이언사의 웹사이트. 공장 소재지에서 '후쿠시마'(福島)라는 표기를 확인할 수 있다.

라이언 사는 도쿄에 본사를 뒀지만 실제 제품을 만드는 공장은 후쿠시마현 니혼마츠 시에 두고 있다. 공장 소재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직선거리로 55Km, 자동차로는 70Km 거리다. 라이언 사 도쿄 본사에 직접 문의한 결과 해당 공장은 후쿠시마현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가동중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와 해당 공장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약 55km다.

◇ 원산지는 일본, 후쿠시마는 숨겨라?=라이언 사의 공장이 있는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던 일본의 한 방송인이 지난해 11월 급성 백혈병에 걸려 입원하기도 했다.

그 뿐 아니라 최근 일본 정부는 니혼마츠 시를 포함한 주위 지역을 '방사능 오염 제거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선정한 바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처럼 방사능으로 오염된 곳에서 생산된 식품을 섭취할 경우 체내에 방사능물질이 쌓이는 체내 피폭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제조 공장이 후쿠시마에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물론 위메이크프라이스나 판매자, 식품의약품안전청 측은 모두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판매자 측은 "방사능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담당자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은 수입 신고 과정에서 관련 검사를 거치며 기준치 미만이라도 핵종이 미세하게 검출된다면 통관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현재 기준으로는 다른 핵종 못 걸러내"=하지만 단국대학교 예방의학과 하미나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간하는 식품전반 공통기준이 담긴 식품공전에는 방사성 핵종인 요오드131과 세슘의 기준만 마련되어 있다"며 "플루토늄이나 스트론튬90, 아메리슘 등 다른 핵종은 아예 기준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검출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스트론튬90은 뼈에 칼슘 대신 흡수되어 각종 골암을 일으켜 일명 '죽음의 재'로 불린다. 방사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도 30년에 달하는 위험한 물질 중 하나다.

▲ 많은 회원들이 항의중이지만 해당 딜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위메이크프라이스가 현재 판매중인 후쿠시마산 식품에 이런 방사능 물질이 들어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위험성은 얼마든지 존재하는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기준만으로는 다른 핵종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힐 수 없기 때문이다.

하 교수는 또 "판매자가 정말로 방사능 검사를 받았다면 Kg당 선량이 포함된 검사 결과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이들 제품을 판매하면서 원산지를 공개하면서 후쿠시마에 공장을 두고 있다는 사실조차 밝히지 않았다.

▲ 문제가 된 후쿠시마산 사탕 이외 제품은 여전히 구입 가능하다.

한편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위메이크프라이스 회원들이 거세게 항의했고, 논란이 커지자 위메이크프라이스 측은 결국 7일 오후 6시경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 다만 해당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여전히 구입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위메이크프라이스측은 "해당 딜은 기획전이며 문제가 된 상품 이외에 다른 상품을 구입한 회원들이 있어 선별적으로 환불조치를 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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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기자(bskwon@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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