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보안관제 전문가들 '8년차 연봉이..'

입력 2012. 1. 13. 07:31 수정 2012. 1. 1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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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수연기자] 보안관제 시장에 총성 없는 인력 확보 전쟁이 전개되고 있다.

싸이버원, 안철수연구소, 어울림엘시스, 윈스테크넷, 유넷시스템, 이글루시큐리티, 인포섹 등 지난해 10월 31일 지식경제부로부터 공공기관 관제사업자로 선정된 주요 보안업체들은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라 할 고급 인력 수혈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이 인력 수혈에 필사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에 파견할 관제 인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보안관제 사업이 회사에 등록된 인원만으로 사업을 수행해야 하므로 누가 더 빨리, 더 많이 고급 인력을 확보하느냐가 사업 실적과도 무관하기 않다는 이유에서다.

안철수연구소, 이글루시큐리티, 인포섹 등 관제 선발업체들은 이미 보유한 고급 인력에 경력과 신입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며 공공기관과의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후발업체들은 경력 5년 이상인 고급 인력들의 경우 숫자가 한정돼 있고 연봉 또한 높아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보안관제 빅3, 대규모 사이트 투입할 경력·신입 대거 확보

이글루시큐리티(대표 이득춘)의 경우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입사한 관제 인력 수가 경력자 30명을 포함, 70명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는 2012년 하반기까지 현재 250명인 관제 인력을 3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글루시큐리티 마케팅부 주경숙 팀장은 "보안관제 사업은 경력자들이 많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관제사업자로 지정된 이후 소규모 업체나 경쟁사에서 경력을 쌓아온 사람들을 많이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관제 인력의 경우 휴가나 휴일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근무 환경을 감안해 일반직원보다 강화된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관제 인력을 바탕으로 이글루시큐리티는 전문업체 지정 이후 우정사업정보시스템 보안관제 사업을 수주하는 등 10개 내외의 공공기관 레퍼런스를 추가로 확보했다.

또한 이글루시큐리티는 12일부터 시작한 첫 공채를 통해 인력을 대대적으로 확보해 공공기관 관제사업을 위한 '총알'을 단단히 준비해 두겠다는 전략이다.

인포섹(대표 신수정) 역시 인력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포섹이 보안관제 전문업체 지정 후 확보한 관제 인력은 50여 명. 현재 총 340명의 관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포섹은 보안관제 전문업체 지정 이후 국토해양부,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총 4곳의 공공기관 관제사업을 수주했다.

인포섹 마케팅팀 이세영 과장은 "공공기관 보안관제 전문업체 지정제도 시행으로 아웃소싱을 통한 인력 수급이 허용되지 않게 됐다"며 "이에 따라 인력 확보를 최우선으로 노력하고 있고 아카데미 운영 등으로 전문 인력 양성에도 나섰다"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는 공공기관 보안관제 전문업체로 지정된 후 경력 18명, 신입 12명 등 총 30명을 추가로 확보, 130명의 관제 인력을 보유하게 됐다. 전문업체 지정 이후 추가로 확보한 공공기관 레퍼런스는 아직 없지만 기존 고객 4곳과 재계약을 성사시켰다.

안철수연구소의 경우 명지전문대, 서울여대, 숭실대, 고려대 등 제휴를 맺은 대학교와 지속적으로 교류해 신입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 고급 인력 확보에 나선 관제 후발업체들 "어렵네"

인력 확보전은 선발업체들만의 일이 아니다. 싸이버원, 어울림엘시스, 유넷시스템, 윈스테크넷 등은 고급 인력 확보 및 인력 유출 최소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생각만큼 인력 수급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관제 인력 규모를 30여 명이라고 밝혔던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은 최근 고급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까지 진행했다.

후발업체의 경우, 인력 수급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정작 사업을 따 내고도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윈스테크넷 관계자는 "관제 사업에 필요한 고급 인력을 확보하려면 예전부터 관제 사업을 해오던 업체의 직원을 상당히 높은 연봉에 스카우트해야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관제 인력의 연봉 수준이 고급 인력은 6천만 원대 후반, 중급은 5천만 원, 초급은 3천만 원 등으로 과도하게 높게 형성돼 있고, 관제 경력 8년의 고급 인력들은 6천800만 원까지 몸값을 부르고 있어 인력 수급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보안관제 전문업체 지정 이후, 경력 6명, 신입 2명, 총 8명을 충원한 싸이버원(대표 육동현)은 관제 인력에 대한 연봉을 상향 조정하고 자기계발 지원 등 후생 복지를 강화하는 등 인력 확보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했다.

싸이버원 관계자는 "보안관제 선발업체들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직원이 있었으나 인사부서와 본부장의 협조로 인력 유출을 막을 수 있었다"며 "연봉을 올려주고, 직원의 의견을 반영하여 담당 사이트와 업무를 지정해 주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 충원은 헤드헌팅과 , 교육기관, 대학과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유넷시스템(대표 심종헌)은 전문 업체 지정후 관제 인력 5명을 충원하여 총 30명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유넷시스템 경영지원팀 김은진 부장은 "시장에서 관제인력 급여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필요 인력을 적절히 충원하기가 어렵다"며 "자체 인력 양성은 하지 않고 다른 업체의 인력을 흡수하려는 방식은 마땅히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넷시스템은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관제인력 성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관제 인력이 사내의 직무 성장 프로세스를 거쳐, 본인이 원하는 경우 기술엔지니어(SE)나 컨설턴트로 전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전문업체 지정 이후 경력 인력 1명을 충원한 어울림엘시스(대표 설진연)는 2012년 상반기에 총 6명의 신입·경력 관제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정된 인력을 서로 확보하려다 보니 시장에서 타사 직원을 흡수해 가는 일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며 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수연기자 newsyou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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