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글TV내년 1월 선보인다..앞날이 밝지만은 않아

조호진 기자 2011. 11. 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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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만든 구글TV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첫선을 보인다.

CES는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로 세계 굴지의 전자제품 회사들이 최신 제품을 선보이는 신기술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LG전자가 애플TV에 대항하는 구글TV를 선보이지만 속내는 편치 않을 전망이다. 잘못하면 예전 PC 사업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종속됐듯이 스마트TV 부문도 LG전자가 구글에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OS)로 채택하고 제조는 LG전자가 담당한 구글TV가 내년 1월 CES에서 첫선을 보인다고 12일 서울발(發)로 보도했다. 구글TV는 스마트TV로, 기존 안드로이드 휴대폰에 사용됐던 각종 앱이 구글TV에 맞게 수정돼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구글의 강점인 인터넷 검색, 유튜브의 동영상 등이 구글TV에 연동돼 기존의 TV 기능에 컴퓨터, 스마트폰 기능이 결합될 전망이다.

구글TV의 등장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이어 TV에서도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3차 전쟁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PC에서 시작된 이들 3사의 전쟁은 이미 스마트폰 주도권 싸움으로 2차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TV를 두고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3차 전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TV가 어떤 OS를 가지느냐는 다른 전자제품 매출과도 직결되는 심각한 사안이다. 클라우딩 컴퓨터가 보편화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이 스마트TV에 자동 저장된다. 등산하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번거롭게 TV에 옮겨서 집에서 감상할 필요가 없어진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은 구글TV에 자동으로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스마트폰-태블릿PC-스마트TV를 모두 하나의 OS가 작동하는 제품으로 사게 된다.

이 때문에 스마트TV 경쟁에서 패퇴하는 기업은 단지 TV 시장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도 모두 입지가 약해진다.

구글TV의 출현은 스마트TV가 궤도에 올라 정체된 TV 시장에 활로가 뚫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세계 TV 시장에서 각각 1,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 시대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변변한 OS가 없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황 전개에 따라 TV부분 사업이 PC제조업체 수준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PC는 80년대 첨단제품의 상징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이었지만 PC 제조 기술이 보편화하면서 90년대 중반 이후엔 노동집약 산업으로 바뀌었다. PC 제조공장 대부분도 임금이 싼 중국, 태국 등으로 이동했다.

PC에 OS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 CPU를 만드는 인텔, 메모리반도체의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이 큰돈을 벌었지만, 정작 PC제조업체가 남긴 돈은 미미했다.

스마트TV 역시 PC와 비슷한 수익구조를 가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역시 LG전자처럼 이미 구글TV를 개발했지만, 출시 시기를 두고 이해득실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 휴대폰 부문에서 올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막대한 적자를 기록 중이다. LG전자는 머뭇거려 봐야 구글TV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판단해 이번 CES에 선보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결정에 삼성전자가 어떤 패를 내 놓을지 TV업체는 물론, 휴대폰 업체들까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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