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소니에릭슨 '심비안 포기 선언'

2010. 10. 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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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저널 버즈] 지난 9월말 소니에릭슨은 앞으로 더 이상 심비안 OS를 탑재한 단말기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에릭슨은 노키아를 제외하고 심비안 단말기를 만들던 유일한 심비안 재단 소속 제조사였다.

그리고 바로 뒤를 이어 삼성전자가 심비안에 대한 개발 지원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심비안 OS 탑재 단말기를 제조할 계획이 없으며 올해 12월 31일까지 심비안 OS 상에서 지원하는 개발 관련 콘텐츠를 제거하고 삼성 앱스토어에서 심비안 앱스들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소니에릭슨의 심비안 OS 단말기 제조 중단으로 사실상 노키아만이 심비안을 이끌고 가겠다는 것으로 결론났다. 그동안 노키아를 중심으로 주요 단말기 제조사들은 심비안 단말기를 생산했지만 심비안은 앞으로 노키아 단말기를 통해서만 제공될 예정이다.

두 제조사의 심비안 OS 포기 선언에 노키아는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얼마 전 발표된 최신 버전의 심비안 3와 이를 탑재한 N8 단말기의 출시를 예로 들며 심비안은 건재하며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노키아 대변인은 밝혔다.

삼성전자나 소니에릭슨이 심비안을 버린 이유는 안드로이드 OS 때문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들 제조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향후 몇 년 이내에 안드로이드 OS가 심비안 OS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주력 스마트폰 단말기로 안드로이드폰을 개발 및 제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키아는 안드로이드로 가지 못하고 있다. 2008년 별도의 재단으로 분리되었던 심비안의 나머지 지분을 모두 사들였고 올해 초에는 심비안을 오픈소스화 했다. 자꾸 떨어져 나가는 개발자를 붙잡기 위한 초강수를 둔 것이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수많은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와 iOS에 열광하고 있으며 심비안은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폐쇄된 개발환경 때문이라고 파악한 노키아가 심비안의 오픈소스를 선언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많은 개발자들이 심비안 OS에 관심을 버렸다.

심비안의 운명은 지금부터 더 불투명하다. 심비안^3를 탑재한 N8이라는 플래그십 단말기를 시장에 내놨지만 아직 큰 반응은 없는 상태이며 인텔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미고(MeeGo)와의 관계도 애매하다.

당초 마에모(Maemo)를 개발할 당시 스마트폰은 심비안, 마에모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OS라는 사용상의 구분이 있었지만 인텔의 모블린과 공동개발에 들어가면서 정체성이 흔들렸다. 미고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OS가 목표였다.

결과적으로 심비안은 미고의 벽부터 넘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내부적으로는 두 OS 사이의 애매한 포지셔닝도 문제였으며 외부 개발자의 시선으로는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신임 CEO 스티븐 엘롭(Stephen Ellop)의 등장으로 더욱 문제가 꼬이게 되었다. 외부 CEO의 영입으로 큰 변화를 원하는 노키아로서는 신임 CEO가 주도하는 방향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이라는 점과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폰7을 출시했다는 점에서 노키아도 윈도폰7 단말기를 제조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두 회사가 가깝게 지내고 있다는 점 역시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심비안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와 심비안 OS를 분리해서 볼 수 없는 상황에 미고, 윈도폰7, 안드로이드 까지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심비안의 운명은 더욱 갈피를 잡기 힘들게 되었다.

삼성전자, 소니에릭슨 등 주요 단말기 제조사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모두 노키아에서 손을 떼게 되었다. 이미 모토로라는 안드로이드폰에 올인하면서 심비안에 제일 먼저 손을 뗀 제조사가 되었다. 이제 노키아만 남은 상황이 되었다.

N8을 내세운 심비안^3의 극적인 부활이 없다면 올해를 기점으로 심비안 OS는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 단장을 하고 나타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7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경쟁상대로서의 심비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며 심비안 포기를 선언한 두 회사 모두 윈도폰7 단말기를 내놓기 때문이다.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삼성전자와 소니에릭슨의 심비안 포기 선언은 노키아에겐 또 다른 고민거리를 던져 주었고 마이크로소프트에겐 회생의 노력에 도움을 주게 되었다. 시장반응에 따라 당분간 모바일 OS 시장은 블랙베리 OS, 안드로이드, iOS, 윈도폰7의 4강 구도로 굳어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심비안 OS는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으며 그 부분을 안드로이드 OS와 블랙베리 OS, iOS가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날수록 1위와 2위군의 격차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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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근 버즈리포터(cuse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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