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감독 카메론 "삼성 3D 안경 놀랐다"
[머니투데이 성연광기자][윤부근 사장, CES 후일담 소개...개발진에겐 "너 같으면 3D TV 사겠냐"]
"삼성의 3D안경 놀랐다. 착용감도 좋고 어지럼증도 느끼지 못했다."
3D영화 '아바타'를 제작한 3D 영화계의 거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삼성전자가 개발한 3D 입체안경을 착용해본 소감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3일 '2010년 신성장산업 컨퍼런스'에 참석해 지난 1월 미국 CES쇼에서 만났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의 후일담을 소개했다.
국내 모 안경전문대와 공동개발한 3D안경은 올해 3D TV시장 석권을 선언한 삼성전자의 비장의 무기중 하나다. 기존 3D 안경에 비해 무게를 40% 이상 줄여 가볍다. 안경전문가를 투입해 착용감도 편하다.
여기에 마치 선그라스와 같은 스타일도 살렸다. "안경은 우선 편해야한다"는 이건희 삼성 전 회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개발됐다고 해서 '이건희 3D 안경'으로도 불린다.
출시와 더불어 외부 가전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인기다. 윤 사장은 "얼마 전 일본 가전업체 한곳으로부터 3D 안경을 제공받을 수 있냐는 연락이 왔다"며 "자체 물량조달 때문에 일단은 거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브랜드 안경 전문회사와 공동 개발한 3D 안경도 나올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를 비롯한 다양한 안경 전문회사로부터 사업협력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협력을 통해 착용감이 더욱 크게 개선된 3D 안경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회사 집무실 외에도 최근 자택 TV도 풀HD 3D LED TV로 바꿨다. 윤 사장은 "주로 집에서는 2D 영상을 3D로 변환해 본다"며 "생각 이상으로 입체감이 살아있다"고 자찬했다.
삼성이 지난달 25일 세계 최초로 출시한 풀HD 3D TV는 무엇보다 2D 영상을 3D로 실시간 변환해주는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기능이 애초 3D로 제작된 영상보다 현장감이 다소 줄어 보일 수 있지만, 현재 초기시장에서 턱없이 부족한 3D 콘텐츠를 보완해 주는 핵심기술이다.
윤 사장은 "특히 축구선수가 볼을 차는 등 스포츠 경기에서 3D 변환기능을 이용하면 더욱 생생한 경기장면을 즐길 수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사실 이같은 혁신적인 기술개발에 성공하는 데는 윤 사장의 '까탈스러운 고집(?)'이 많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개발진들이 올린 시제품을 보면서 입체감을 잔뜩 가미할 경우 '(눈 아픈데) 너 같으면 사겠냐", 입체감이 적으면 "이게 3D냐"고 다그치는 바람에 수십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현재 소비자들의 눈에 가장 편한 3D 입체감을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게 당시 개발을 담당했던 김용제 삼성전자 상무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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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광기자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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