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게임업계 판도 바꿨네"
게임팩 별도 구입해야 하는 콘솔게임 매출 줄고싸게 즐길수 있는 온라인 게임은 '승승 장구'
최근들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업계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경기 불황 여파로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의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반면 고가의 단말기에 게임팩까지 별도로 구입해야 이용할 수 있는 콘솔(비디오) 게임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의 대표주자인 엔씨소프트는 올 2ㆍ4분기에 매출액 1,377억원, 영업이익 47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0%, 353%가 늘었다. 넥슨과 네오위즈게임즈 등 다른 온라인 게임업체들도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세계 콘솔게임의 선두업체인 닌텐도는 지난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534억9,800만엔, 404억100만엔으로 전년보다 각각 40%, 66%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콘솔 게임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 유럽 시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달 북미 콘솔 게임 시장은 전달에 비해 16% 축소된 9억8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봐도 게임기와 게임팩 판매액이 각각 25%, 15% 감소했다.
콘솔게임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서도 온라인 게임의 매출과 이용자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넥슨의 북미법인인 넥슨아메리카의 지난 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특히 컴뱃암즈는 가입자수가 300만명을 넘었고, 메이플스토리의 동시접속자수도 7만명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달 미국 시애틀 컨벤션센터에서 만난 대니엘 김 넥슨아메리카 사장은 "인터넷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세대의 성장과 맞물려 북미 지역에서의 온라인 게임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망의 발달로 온라인 게임의 기반이 넓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황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게임업계의 판도변화가 초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게임기와 게임팩 등 큰 돈을 지불하고 게임을 이용하기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게임을 즐기기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콘솔 게임 업체들이 단말기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기는 하지만 소액의 이용료만 지불하면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은 2010년께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반면, 온라인 게임 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co.kr '스타화보 VM' 무료다운받기 [**8253+NATE 또는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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