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아이폰 선호도 조사의 의미

2009. 7. 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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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저널 버즈]

SKT가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폰 3G(3GS) 도입과 관련되어 8일 T월드를 통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8일 16:30분경에 2,403명이 6개 항목으로 이루어진 설문에 응했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 다른 설문에 비해 회원 참여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질문은 총 6개항으로 구성됐으며 마지막 6번은 설문참가자의 연령이므로 큰 의미가 없고 나머지 5개 문항은 전반적인 구매의향과 요금제에 대한 언급, 경쟁예정제품과의 선호도 조사, 경쟁사 이동에 대한 조사로 구성되어 있다. 구체적인 질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단말기 가격을 제외한 디자인, 브랜드로 구매의사를 묻는 질문애플 브랜드와 디자인의 선호도를 물어보는 질문으로 단말기 가격에 상관없이 소비자가 어느 정도의 호응이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내용으로 보인다. 결과에 따라 애플의 스마트폰 한국시장 인지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다.

2. 아이폰 3GS 16GB : 25~30만원 (196~235달러), 아이폰 3G 8G : 15~20만원(118~157달러) 수준이면 구입할 의향이 있는지 질문

구체적인 액수가 제시되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100% SKT가 그대로 적용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금액으로 비교했을 때는 현재 미국에서 출시한 199달러와 99달러 수준으로 맞추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폰 3G 8G 모델은 약간 비싼 느낌이다. 10만원대가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판매가격에는 이통사의 보조금이 이미 포함되어 책정된 금액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기기 원가를 기준으로 따지는 계산은 곤란하다.

3. 2번항과 같은 단말기 가격과 함께 월 5만원 상당의 음성 및 데이터 요금제 의무 가입과 24개월 할부조건이라면 구입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

요금제에 대한 언급이 처음으로 나왔다. 5만원 상당의 '음성 및 데이터 요금제'라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음성 무료 ~분, 데이터 ~GB 수준의 제한 정액제를 제안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의 단위와 수치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 무제한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가입자 방지를 위한 24개월 할부조건이 붙는다는 점이다. 24개월 할부에 대한 부분은 기기가격 분할납부로 보인다. 2년간 최소 120만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단말기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추가되는 부분은 요금제를 넘어서는 통화료와 데이터 서비스료일 것이다.

4. 비슷한 가입조건일 경우 아이폰과 삼성전자 옴니아2 또는 LG전자 아레나폰 두 그룹 중 어느 제품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

여기서 SKT의 시각이 드러난다. 아이폰의 경쟁기종을 옴니아2 또는 아레나폰으로 보는 것 같다. 옴니아2나 아레나폰을 알고 있는 소비자라면 아이폰에 대한 선호도는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의 결과는 이미 예상이 되는 답변이다. 옴니아2나 아레나폰의 완패가 거의 확실하다.

5. 동일한 단말기 판매 및 요금조건하에서 SKT가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으면 경쟁사로의 이동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

이 부분은 KT를 두고 하는 질문으로 보인다. 아이폰 미도입시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겠다는 것이다. 이 질문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설문 대상자는 아이폰에 대한 인지가 있는 소비자와 그렇지 못한 소비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참여율로 봤을 때는 인지하는 소비자일 확률이 높다. 따라서 서비스회사의 이동의사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도입을 지지하는 사용자층은 이통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말기와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6. 설문자 연령대 : 10대, 20대, 30대, 40대 이상로그인 기반 설문이라 질문하지 않아도 분류될 정보이지만 답변자의 연령대별로 아이폰에 대한 선호도가 파악될 것으로 보여 의례적으로 물은 질문이다.

비록 몇 문항 안 되는 간단한 온라인 설문 조사지만 SKT가 공식적으로 아이폰 도입에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을 한 사례이기에 이 설문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도입시 예상되는 데이터 요금제의 윤곽과 약정조건, 단말기의 가격 등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기에 SKT의 아이폰 도입의지가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순간이다.

물론 이런 설문 하나로 아이폰 도입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SKT가 아이폰 도입에 대해 많은 관심과 사업추진을 해왔다는 증거로는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일 KT와 SKT 모두 아이폰을 도입한다면 양사의 보이지 않는 요금제 제안을 위한 설문일 가능성도 있다. 단말기 가격이 동일하다는 전제라면 요금 조건이 유리한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양사는 서로 눈치보는 수준에서 요금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이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국내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도입을 두고 된다 안된다를 반복하는 기사에 의혹을 증폭시키는 매체와 네티즌들이 자연스럽게 화제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가 높아지는 것은 결국 도입시기를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일부 마니아들만의 선호제품으로 알려졌다가 이제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기대하는 소비자의 요구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아이폰 3G와 3GS의 전파인증 소식에 이어 SKT의 설문조사 등으로 아이폰 도입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이통사와 애플의 협상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속단할 수는 없다. 흐르는 분위기상 아이폰 도입은 멀지 않은 것이라는 예측은 할 수 있다.

T월드의 아이폰 관련 설문은 8일 17시경을 전후해 사라졌다. 당시까지의 참여자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설문조사 게시물의 조회자는 3천명이 넘었다.

설문 자체가 사라진 것은 이상하다. 9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이미 3천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게시물과 설문내용을 봤고 비슷한 수준에서 설문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이는데 결과가 너무 한쪽으로 몰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되고 또 한편으로는 관심이 부담스러워서 내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의혹만 증폭되는 순간이다. 최소한의 설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짧은 시간의 설문이었지만 적어도 아이폰 도입에 대한 소비자들의 느낌은 전달받았으리라 생각한다. SKT의 긍정적인 검토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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