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학 '에버플래닛' 개발팀장 "메이플은 넘어야 하는 큰 산"

2009. 5. 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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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비앤비', `카트라이더' 등 넥슨을 대표하는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들이 뭉쳤다. 이들은 `메이플스토리'(이하 메이플)를 넘어서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각오 아래 3년간 만든 게임을 지난 4월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 게임은 총 60시간이 넘는 테스트 시간 중에 단 8분만 동안만 서버가 다운됐을 뿐 1차 테스트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성을 자랑했다. 또한 이야기 중심의 유기적인 퀘스트로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연령층 게이머들은 이 게임에 매료돼 테스트가 종료된지 한달이 지난 지금도 공식 홈페이지에는 2차 비공개테스트 일정을 묻는 문의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올 정도로 성공적인 테스트를 마쳤다. 이 게임은 바로 엔클립스에서 개발한 `에버플래닛'. 이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승학 개발팀장을 통해 `에버플래닛'의 향후 모습을 그려보았다.

- 별을 맵 소재로 사용한 이유가 있나?▶둥근 그래픽 컨셉을 맞추다 보니 그것에 어울릴 수 있는 것이 별이 적당하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별을 기준으로 삼으면 그 배경과 담긴 문화를 각기 독립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별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고, 이 이야기는 `행성퀘스트'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별 속에는 사연을 담은 인스턴트 던전이 있으며 그곳을 지키는 보스 몬스터가 있는데, 각 별마다 이야기의 종착역은 이 보스 몬스터가 쥐고 있는 식이다. `에버플래닛'의 모든 이야기는 별과 던전, 보스 몬스터로 이어지게 된다.

- 캐릭터가 `메이플'와 많이 닮았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에게 `메이플'은 넘어야하는 큰 산과 같다. 이를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배경과 주 타겟인 저연령 게이머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를 찾다보니 표정 같은 부분에서 `메이플'과 유사해 진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캐릭터 체형과 사냥 방식에 차이가 있다. 퀘스트와 전투는 생각할 여지가 있는 전략적인 부분을 고려했으며, 이용자층도 `메이플'보다는 좀 더 높은 연령층을 타켓팅했다. 타겟층이 유사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메이플'을 하다 지겨워진 사람들을 잡아두는 역할을 이 게임이 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는 캐릭터 표정을 좀 더 귀엽고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 화산 활동을 막고 자연환경을 깨끗이 하는 등 교육적인 퀘스트 내용이 많다. 의도된 것인가?

▶ 퀘스트를 하는데 스토리가 재미있으면 당연히 좋을 것이다. 좋아할만한 스토리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환경과 개발의 대립'이라는 주제를 설정하게 됐다. 교육적으로 만들자 해서 넣은 것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봐주시니 고맙다.

- 별과 별의 이동을 생각하면 만화 `은하철도999'가 생각난다. 기차 같은 것을 이동수단으로 넣을 생각은 없나?

▶ 현재는 이동을 담당하는 NPC를 통해 우주선을 타고 이동을 한다. 기차도 생각해 봤는데 혼자만 덩그러니 타고 가면 좀 쓸쓸해 보일 것 같았다. 별들이 많아지고 은하계가 생기면 거리가 먼 은하계 이동은 대규모 이용자가 함께 이동하는 구조를 생각 중이다. 그때쯤이면 기차도 등장하지 않을까 한다.

- 지스타 때 쟁쟁한 게임들과 함께 전시되어서 비교적 주목을 못 받았다. 씁쓸하지는 않았나?

▶ 어느정도 예상한 것이다. 지스타 관람객의 대부분이 중고생 남학생들이 많다. 자연 액션을 강조한 `드래곤네스트'나 `마비노기영웅전' 같은 비주얼이 강조된 액션 게임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리 게임은 어린 연령층과 20대 초반 여성 이용자층이 가장 많은 게임이다.

- 1차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종료했다. 특히 서버 안정성이 인상적이었다.▶ 테스트를 앞두고도 서버 안정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자신 있었다. 테스트 첫날 서버가 다운됐지만 바로 수정하고 나니 큰 무리 없이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총 60시간 동안 단 8분만 서버가 다운됐기에 호평을 받은 것 같다. 사실 `에버플래닛' 제작에 참여하는 개발자들은 5년 이상된 고참급 개발자가 많은 것도 자부심이다.

- 테스트 이후 어떤 피드백을 받았나?▶ 생각보다 콘텐츠 소비가 빠르고, 직업별 밸런스를 조절해야 점을 알 수 있었다. 총 4가지 직업이 있는데 그 중 궁수 직업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테스트를 진행해 보니, 궁수 캐릭터가 레벨업이 늦고 타 캐릭터에 비해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나오더라. 나름 퀘스트에 대한 평가도 좋았는데, 퀘스트를 만들 때 이야기는 물론 캐릭터 이동 동선과 진행 과정에 신경을 많이 썼다. 게이머들께서 좋게 봐주시니 기쁠 뿐이다.

- 2차 테스트를 언제 진행하느냐는 질문글이 많다. 언제즘으로 계획하고 있나?▶ 넥슨과 이야기를 진행 중에 있고 아직 날짜를 확정짓지는 못했다. 여름방학이 끝날 때쯤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에버플래닛을 기다리는 게이머라면 여름방학 숙제를 일찍 끝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웃음). 규모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은데 1차 테스트에 참여한 사람들을 다 수용할지 어떨지는 좀 더 논의를 진행해봐야 할 것 같다.

- 2차 테스트에서 어떤 새로운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나?▶ 새로운 별과 전문기술(생활기술), 전직에 따른 전문직업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1차 테스트에서 요리기술을 공개했었는데, 효용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장이나 연금술사 등 일반적인 것들이 되겠지만, 후에는 유적발굴이나 목재조각 같은 기술도 추가할 예정이다. 전직을 통해 직업을 세분화하는 것도 추가될 것이다. 직업별로 2개씩 추가되니, 총 8개 직업이 생기게 된다.

- 그 이후 시범서비스(오픈베타)를 시작하는가?▶ 테스트는 2차까지만 고려 중이다. 올해 연말까지는 무조건 오픈을 할 예정이니 겨울 방학 전에 누구나 다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별들의 테마는 어디에서 찾았나? 앞으로 추가되는 테마는 어떤 것이 있나?▶ 사막도 있고 극지방도 있는 지구의 다양한 환경들이 별의 테마가 됐다. 공개된 첫번째 별은 푸른 초원별이고 두번째는 지중해 별이다. 사막을 테마로 하는 별과 모든 것이 어두운 밤을 컨셉으로 하는 별, 극지방과 같은 설원을 배경으로 하는 별도 등장할 예정이다. 순서대로 등장시킬 예정이다.

◇3번째 별은 사막을 테마로 하는 별, 4번째 별은 어두운 밤이 배경인 별이 될 것이다.- 내부적으로 설정한 동시접속자 수치나 목표가 있을 것 같은데?▶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일단 이 게임이 `메이플'에 질린 이용자들을 다시 잡아두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팀원들끼리 식사하면서 바라는 동접 수치를 이야기 하긴 했지만 지금 밝히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웃음). 장기적으로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를 바라고 있다.

- 2차 테스트를 기다리는 게이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게시판 글들을 열심히 보고 있다. 많은 분들께서 빨리 2차 테스트나 공개서비스를 하라고 하시는데, 기분이 많이 좋으면서도 적잖히 부담이 된다. 보다 높은 완성도와 많은 즐길거리를 가지고 게이머분들을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한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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