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핑의 매력 더해주는 키보드 개조

2009. 5. 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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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저널 버즈]

지난 기사를 통해 키보드 개조 고수의 작품진행을 살펴보았다. 개조 고수들은 다년간의 수많은 실패와 성공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금에 이르러서는 소위 말해 마음먹은 대로 개조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고수들이라도 처음부터 능숙한 것은 아니었다. 기본적인 작동원리 및 기본부품들 그리고 개조 방향 및 목적만 뚜렷하다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키보드 개조에 앞서지난 키보드 개조 기사를 작성하고 나서 예상외로 많은 응답을 받았었다. 절반정도는 흥미로웠다는 내용이었고 나머지 절반정도는 너무 전문가적인 기사가 아니었냐는 내용이었다.

돌이켜보면 지난 키보드 개조를 진행하신 분은 키보드 개조에만 거의 5년 정도를 바친 베타랑 파워유저이다 보니 실제로 개조기에서 빠진 세세한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라이트 독자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용어라든지 구조가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키보드 개조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개조'라는 말이 거창해서 그렇지 어떻게 보면 단순한 것이다. 키보드의 경우 모든 키의 색깔이 같으므로 좀 더 눈에 띄게 하기 위해 그 중의 몇몇 키 예를 들어 ESC 키를 붉은색 키로 바꿔주는 것도 넓은 의미의 개조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사실 개조란 것도 간단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키보드의 구조나 개조 포인트를 잘 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키보드 개조의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해서 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 글을 보는 많은 분들이 키보드 개조의 새로운 기쁨을 알아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흔히 쓰지만 그 소중함을 모르는 키보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키보드 개조에 앞서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키보드 외에 많은 개조가 일어나는 케이스의 경우 고 사양을 위한 쿨링 시스템을 탑재하기 위한 개조도 있지만, 많은 부분은 LED등을 이용한 패션 개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키보드의 경우는 케이스의 경우와는 반대로 패션쪽 보다는 좀 더 실용적인 개조가 많은 편이다.

비록 1만 원짜리 키보드에 만족하는 사용자라 할지라도 자기 키보드에 바라는 바는 있기 마련이다. 인체공학 키보드처럼 약간 휘어졌으면 하거나 엔터키가 좀 더 컸으면 하거나 혹은 ESC 키 등 특수키에 LED 램프가 깜빡였으면 좋겠다! 등의 어느 정도의 욕구는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욕구들이 쌓여서 좀 더 좋은 키보드를 구매하게 되고, 궁극에는 키보드 개조의 영역에 첫발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MAC처럼 키보드에 USB를 달고 싶다던가, 키보드를 클릭할 때 '딸칵'하는 기계음 소리를 듣고 싶다든지, 자주 쓰지 않는 키보드 오른쪽의 키패드를 없애고 싶다든지 하는 요구 등 명확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목적만 정확하다면 거기에 따르는 사항들은 이 글이나 다른 사이트 등을 통해서 쉽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보드에 관한 기본 용어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키보드에 어떤 부품이 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알아야 이후 개조 과정에서 어려움을 덜 겪는다. 그래서 먼저 키보드 개조를 위해 기본적인 키보드 부품들과 기본용어를 알아보기로 하자

< 키보드의 외관 >하우징기기의 동작부분을 보호하기 위한 덮개이며 상, 하부의 하우징이 결합하여 키보드의 몸체를 이루고 있다.

키캡컴퓨터의 키보드에 있는 각각의 키를 구분하기 위해 씌운 플라스틱 조각. 위쪽 표면에는 각 키에 해당하는 문자가 인쇄되어 있고, 밑에는 키를 누를 수 있고 눌린 다음에 다시 제자리로 튀어 오를 수 있도록 스프링이 받쳐져 있다. 특히 키탑은 키캡에서 문자가 인쇄된 면, 즉 손가락이 직접 닿는 부분을 말한다.

팜레스트타이핑 할 때 손바닥을 올려놓을 수 있는 부분으로 노트북의 터치패드 좌우에 마련된 공간을 생각하면 된다. 최근에는 이런 팜레스트를 나무로 자체 제작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 키보드의 내부 부품 >PCB전자회로가 프린트된 판을 말하며 메인보드의 기판을 생각하면 된다.

PCB 기판 뒷면.

멤브레인 시트회로가 그려진 얇은 막으로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러버돔과 함께 주로 저가형 키보드에 많이 쓰이지만 일부 고급 키보드에도 사용된다.

체리사의 멤브레인.

러버돔 (Rubberdome)말 그대로 돔 형태의 고무이다. 주로 멤브레인 시트와 함께 사용된다. 기계식 스위치를 대체하는 저가형 작동기이다.

Rubberdome (러버돔).

보강판스위치를 단단히 잡아주거나 기판의 뒤틀림, 울렁거림을 방지하는 목적을 가진 단단한 판으로 상당수의 기계식 키보드와 일부 멤브레인 키보드에서 사용되고 있다. 개조 시 주로 철판보강을 하게 되는데 우선 철판이 키 스위치를 단단하게 잡아 주어 키캡의 흔들림이 적어진다. 그리고 스위치를 눌렀을 때 기계적인 진동을 줄여 주어 키감을 높여 준다. 마지막으로 기판의 뒤틀림 강도가 매우 높아져 케이스의 뒤틀림을 막아준다.

키보드 보강판.

스테빌라이져스페이스바, 엔터, 쉬프트 등 길이가 긴 키캡에 적용되는 ┗━┛모양의 (주로)철제 부속. 힘을 골고루 분배하여 키캡의 모서리를 누르더라도 부드럽게 동작하도록 도와준다.

슬라이더키캡을 누름에 따라 상. 하로 움직이는 축(기둥)을 말하며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에서는 키캡 일체형과 분리형으로 구분된다.

< 키보드의 형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101키를 스텐다드 키보드라고 하며 모든 키보드의 기준이 된다. 아래의 분류 외에도 인체공학 키보드 계열이 있으며 기능적으로 게이밍 키보드를 따로 분류하기도 한다.

일반배열(스텐다드)문자열, 커서키, 편집키, 텐키(키보드 오른쪽의 숫자 키패드), 펑션키를 모두 포함한 가장 일반적인 형태를 말한다.

콤팩트 키보드텐키를 제거하거나 편집키와 커서 키를 제거한 형태의 키보드. 사이즈와 실용성이 적절히 타협한 형태.

콤팩트 키보드. 보통 펑션키와 기본적인 화살표 키는 존재한다.

미니 키보드문자열과 일부 편집키와 방향키로 구성된 가장 작은 형태의 키보드.

미니 키보드. 정말 기본적인 요소로만 구성돼 있다.

확장 키패드텐키만 따로 모아놓은 형태의 키보드. 주로 노트북이나 미니키보드와 함께 사용되지만 일반 키보드에서도 편리성을 위해 키보드 왼쪽에 부착해서 사용되기도 한다.

숫자 키만 모아놓은 텐키.

< 주요 스위치별 키보드 종류 >기계식 키보드기계식(Mechanical) 키보드란 말 그대로 '기계식 키 스위치'를 탑재한 키보드를 의미한다. 기계식 키보드는 각각의 키에 독립된 스위치 유닛이 탑재되며 내부 금속판의 접촉에 의해 키 입력 여부를 판단한다. 거의 대부분의 기계식 스위치는 작동기로써 금속 스프링을 사용한다.

멤브레인 키보드멤브레인 시트와 러버돔 스위치로 동작하는 키보드이며 대부분의 저가형 키보드의 경우 러버 돔은 작동기(Actuator) 역할을 하고 그 아래 멤브레인 스위치가 있기 마련이다.

이 스위치의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일단 키를 누르면 러버돔(동그랗게 위로 볼록한)이 수축되며 상부 회로막에 압력을 가한다. 그리고 상부 회로막의 접점이 절연막 사이에 뚫린 구멍을 통해 하부 회로막의 전극과 연결되어 스위치 입력을 인식하게 된다.

멤브레인 스위치의 최대 장점은 얇은 회로막 위에 전체 회로를 인쇄하므로 생산 원가가 대폭 절감된다. 다만 회로막의 수명이 비교적 짧다는 단점이 있다.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기계식이든 멤브레인 방식이든 대다수 스위치는 내부의 접점이 연결되는 순간 전류가 통하면서 키 입력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므로 사용하면 할수록 닳기 마련이므로 그 수명에는 한계가 있다. 요즈음 저가형 키보드에 많이 사용되는 멤브레인 스위치는 2, 3년만 지나도 접촉 불량이 일어나기 일쑤다. 이에 비해 정전용량 무접점 스위치(Capacitive Switch)는 말 그대로 접점이 없기 때문에 다른 스위치에 비해 수명이 훨씬 길다.

이 방식의 스위치를 탑재한 가장 대표적인 키보드는 토프레社의 리얼포스(Realforce)이며 이 방식의 스위치는 경우에 따라서는 기계식 스위치를 능가하는 내구성을 자랑한다. 실제로 토프레는 3천만 번 이상의 반복 사용 횟수를 보증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구조가 복잡한데다 제작비가 기계식보다 더 많이 든다는 단점 때문에 정전용량 무접점 스위치를 채택한 키보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팬터그래프가위모양으로 교차된 일종의 스테빌라이져가 모든 키에 장착되었다고 보면 되며 키캡의 높이를 줄이면서 그로 인한 기울어짐을 보완한 구조. 노트북의 자판을 생각하면 된다. 팬터그래프 방식의 최대 장점은 키캡 중앙이 아닌 부분에서도 동일한 압력으로 키를 누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러버 돔 작동기보다 키감이 훌륭하면서도, 키 깊이(Key Stroke)는 그보다 낮다. 노트북 키보드에 사용하기엔 최고의 작동기다. 하지만 웬만한 기계식 키보드 못지않게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리고 용수철 장치나 러버 돔에 비해 구조가 복잡하다보니 고장도 잦고 수리하기도 힘들다. 그 외에 스프링의 좌굴 현상을 이용한 버클링 방식이 있기도 하다.

■키보드 스위치앞서 살핀바와 같은 키보드 분류법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중 직접 손가락 눌러서 사용하는 키보드의 특성상 두드리는 느낌 즉 키감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이 키감을 결정짓는 기본이 스위치의 방식이다. 그러므로 키보드에서 스위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키감의 품질을 위해 수많은 키보드 스위치 방식이 개발되었으며 어떤 방식의 스위치는 대량생산과 제조단가의 유리함으로 어떤 스위치는 그 탁월한 키감으로 성공하기도 했다. 반대로 또 다른 방식은 그에 밀려 단종 되기도 하였다. 키보드 개조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스위치 방식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 기계식 스위치의 종류 >일반적으로 기계식 키보드라고 하면 철컥대는 소리와 감촉을 연상하기 마련인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멤브레인 키보드의 감촉이 러버 돔(혹은 스프링 등의 기타 작동기)에 따라 달라지듯 기계식 키보드도 스위치 종류에 따라 현격하게 달라진다.

기계식 키 스위치는 키감과 소음에 따라 클릭, 넌클릭, 리니어로 구분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접점과 작동기를 가지고 있는 한 덩어리로 이루어진 스위치 형식, 접점은 금속제이며 기판과 납땜으로 연결됨, 용수철 스프링이 작동기의 역할을 하는 3가지의 주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계식 키 스위치의 구조일반적인 기계식 키 스위치는 커버, 슬라이더, 스프링, 지지판, 접점으로 이뤄져 있다. 슬라이더가 아래쪽으로 움직이면 스프링에 의해 압력(반발력)이 걸리고, 지지판이 휘어지면서 슬라이더를 움직이는데 필요한 압력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접점이 부딪히며 키 입력을 감지한다. 상세한 구조는 메이커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거의 비슷하다.

현재 대표적인 기계식 키 스위치 메이커로는 일본의 알프스(Alps)와 독일의 체리(Cherry)를 꼽을 수 있으며 국내 메이커로는 아론과 세진이 있다. 키 스위치의 평균 사용횟수는 메이커와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대체로 2천만번에서 1억 번에 이른다. 고무로 만들어진 러버 돔에 비해 훨씬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이런 기계식 스위치는 누르는 중의 느낌 변화에 따라 아래의 3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기계식 스위치의 기본 구조.

클릭 Keyclick/Click Tactile Feel가장 전형적인 기계식 키 스위치다. 키를 누르면 금속제 지지판이 부딪히며 철컥(Click)하는 소리가 들린다.

위 그림은 특히 체리 MX Keyclick의 키 특성을 표시하고 있는데, 압력에 따라 슬라이더가 움직이는 깊이(키 스트로크)와 손을 뗄 때 생기는 반발력과 깊이 변화를 그래프로 그린 것이다. 여기서 Operating Position(Actuating Point : 입력 지점)은 키를 누를 때 입력이 일어나는 깊이를, Release Position(reset Point : 해제 지점)은 키를 뗄 때 입력이 해제되는 깊이를 의미한다. 입력 바로 직전에 키 압력이 갑자기 높아지는 지점은 촉각 감지 지점(Tactile Feel Postion) 이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 소리뿐만 아니라 손끝으로도 키 입력을 감지할 수 있다. 체리 MX Keyclick 스위치는 슬라이더에 장착된 플라스틱 부품이 부딪히며 소리를 내기 때문에 클릭 타입 스위치치곤 소음이 적은 편이다.

이렇게 클릭 소리와 손끝의 압력 변화로 입력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기 때문에 Click Tactile Feel 이라고도 부른다. 가장 대표적인 기계식 키 스위치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만 너무 시끄럽다는 게 단점이다.

넌클릭 Soft Contact/Tactile Feel클릭 타입의 키 스위치는 경쾌한 소리로 사용자의 귀를 즐겁게 해 주지만 공공장소나 사무실에서는 지탄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손끝으로도 키 입력을 감지할 수 있다면 굳이 소리가 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넌클릭 키 스위치가 바로 이런 제품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 대신 압력(반발력)의 변화만으로 키 입력 여부를 알려준다. 실제로 클릭해 보면 소리는 나지 않지만 살짝 걸리는 느낌은 나는 정도이다.

위 그림은 체리 MX Soft Contact 타입의 압력/깊이를 표시하고 있다. 클릭 타입과는 달리 소리를 내는 부품이 생략된 덕분에 키를 누르고 뗄 때의 압력 변화가 거의 동일하다. 입력 지점(Actuating Point)과 해제 지점(Reset Point/Release Postion)도 거의 같은 위치에 놓여 있다.

소리를 내는데 필요한 부품, 즉 지지판 등이 생략되었기 때문에 동일 메이커의 제품이라 할지라도 클릭 스위치와 넌클릭 스위치의 키감에는 차이가 있다. 사람에 따라 선호하는 키감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 제작사의 클릭이 좋으냐, 넌클릭이 좋으냐 하는 문제는 애매하다고 볼 수 있다.

리니어 Linear

위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리니어 타입의 키 스위치는 압력 변화에 따른 깊이 변화가 직선형(Linear)이다. 압력에 따라 슬라이더가 움직이는 비율이 항상 일정하기 때문에 손끝으로 키 입력을 감지할 수 없다. 클릭이나 넌클릭 방식에 비교하면 오로지 극단적인 밋밋함만 느껴진다.

20년 전에는 단말기용 키보드에서 흔히 접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극히 일부의 멤브레인 키보드에서 이런 키감을 찾아볼 수 있다. 아직껏 리니어 타입의 키 스위치를 만드는 회사는 체리 정도밖에 없다.

리니어 타입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인 찬반으로 갈릴 수밖에 없다. 손맛이 무겁기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번 맛들이면 헤어날 수 없다고 극찬하는 사람도 있다. 손끝에 걸리는 느낌이 없기 때문에 고속 타이핑에 적합한 것은 사실이다.

사실 어느 타입이 좋다고 콕 찍어 말할 수는 없다. 클릭, 넌클릭, 리니어 타입은 각기 뚜렷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활기찬 소리로 귀를 즐겁게 하고 싶다면 클릭 타입을 선택하면 된다. 시끄러운 소리는 필요 없지만 기계식 키보드의 손맛을 느끼고 싶다면 넌클릭이 적당하다. 컴퓨터 경력이 20년 가까이 되거나 초고속 타이핑이 몸에 배었다거나 어지간한 기계식 키보드는 다 써본 마니아 중의 마니아라면 리니어 타입에 도전해 볼만 하다.

■키캡흔히들 기계식 키보드 유저들은 기계식의 부드러운 키감이 좋아서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 키감의 경우 대부분은 스위치 즉 축에 의해서 결정이 되지만 키캡에서 오는 키감의 차이도 적지 않다. 같은 축을 쓰는 키보드인데도 미묘하게 키감이 다른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은 대부분 키캡의 차이에서 오는 변화이다.

여러 가지 키보드를 사용해 보거나 개조를 해본 사람들이면 이런 변화를 감지할 수 있으며 의외로 전체적인 키감에 꽤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키캡 개조도 많이 이루어지는 형편이다. 결국 키감이라는 것은 크게 스위치와 키캡의 조화이므로 키감을 위한 개조는 주로 이 2가지의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한 것이 된다.

< 이색사출방식 (Two-Shot Injection Molded) >키캡 성형을 할 때, 2색의 플라스틱 수지를 이용하여 만드는 방법이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제조 원가가 다른 방식에 비하여 많이 든다. 그리고 2종류의 플라스틱을 이용해서 성형하게 되니 자연스레 키캡의 두께가 두꺼워져서 결과적으로 키감이 좋아지게 된다.

우선 이 방식의 키캡은 일단 엄청나게 선명하고 글자의 경계부도 깔끔하게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세세한 문자를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 윈도우즈 키캡 등에는 사용이 곤란하다. 그리고 키캡의 마모가 다른 방식에 비해 심해서 오래 사용하면 반질반질 해지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요즘은 원가 문제로 거의 보기 힘든 방식이며 키캡을 분리했을 때 겉과 속의 색깔이 다르다면 거의 이색사출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색사출 방식.

< 염료승화방식 (Sublimation Printed) >전사지에 문자를 인쇄하여 열과 압력을 가하여 플라스틱 수지에 침투시키는 방법이다. 글자가 진하며 지워질 염려가 거의 없으며 다양한 색을 사용할 수 있다. 제작비용이 많이 들고 산업폐기물에 의한 환경문제로 인해서 거의 사용이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리얼포스 등과 같은 최고급 기종에서나 볼 수 있는 방식이다.

크게 단점은 없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나게 되면 키캡의 재질에 따라 전사된 문자의 잉크가 글자의 경계부를 넘어가 약간 번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염료승화 방식.

< 실크스크린 방식 (Silk-Screen) >실크 인쇄라고도 하며, 노트북용 키보드에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다. 인쇄 품질은 좋지만, 잉크를 플라스틱 수지에 침투시키는 방식과 달리 겉에다 그냥 코팅하는 형태라 마모에 약하다고 할 수 있다.

실크스크린 방식.

< 레이저각인 방식 (Laser Engraved) >최근 대부분의 키보드에 사용되는 방식이며, 문자가 지워질 염려가 적고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인쇄상태가 흐릿하고 다양한 색깔은 인쇄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참고적으로 가장 '싼티'가 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레이저 각인 방식.

좌부터 이색사출방식/승화방식/레이저각인 방식.

■키보드 개조실제 개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공구들이 필요하다. 그 기본이 되는 것들은 아래 표와 같으며 앞서 소개하지 못한 몇 가지 용어도 같이 수록하였다.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키보드 개조는 원하는 목적에 따라 여러 가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우선적으로 목적을 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개조를 시작하면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

이미 수많은 고수들이 걸어간 길이며 앞서서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으므로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하여 성공할 수가 있는 작업이다. 남들이 가진 천편일률적인 키보드가 아닌 나만의 색과 키감을 가진 키보드를 가지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바로 도전하라.

< 공구 >

전기인두

납땜을 위한 전열기

인두 스탠드

인두를 걸어두는 스탠드

실 납

납땜을 위한 납

흡입기

납을 빨아들이는 기구. 주사기와 흡사한 구조를 가진다

흡착심지

납 위에 대고 열을 가하면 납이 흡착심지에 들러붙는다

페이스트(플럭스)

납의 산화된 막을 제거해 준다. 납이 잘 붙지 않을 때 사용

테스터

기판에서 패턴을 찾거나 와이어링이 잘 되었나 확인할 때 사용

핀셋

키캡을 안전하게 추출할 때 사용한다

패턴

기판 내외층에 프린팅됀 회로. 전기 배선을 연상하면 된다

와이어링

배선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 기타 용어 사전 >

키압

자판을 누를 때 필요한 압력

키 피치

자판 배열의 촘촘한 정도. 인접한 두 키의 키탑 중심점 사이의 거리

키 스트로크

자판이 완전히 눌릴 때까지의 깊이

구분감

키압의 변화, 클릭음 등을 통해 키 입력을 인지할 수 있는 느낌

반발력

입력이 끝난 후 키캡이 제자리로 돌아오려는 힘

체리, 알프스, 후타바, NEC, NMB

대표적인 기계식 스위치 메이커

경년변화

시간, 환경 등의 요인으로 키보드 일부가 누렇게 변색되는 현상

갈축, 후축, 백축 등

키보드 스위치의 슬라이더 색상을 말한다

세이버

일반 키보드의 오른쪽 숫자 키패드가 없는 것, 혹은 잘라내 버린 것

핀셋. 안전한 키보드 추출을 위한 기본장비.

기본적인 와이어링.

자료 및 사진 제공 / www.kbdmania.net[ 관련기사 ]▶ '불? 꺼도 돼!', 백라이트 키보드빛난다, 로지텍 일루미네이티드 키보드키보드 분리되는 넷북? 올웨이즈이노베이팅 터치북세균의 온상 키보드를 청결히, 바이오가드박창근 월간 PC라인 기자(zzadoc@pcline.co.kr)'IT 제품의 모든것'-Copyright ⓒ ebuzz.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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