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내놓은 특별한 지도 서비스, 로드뷰

2009. 3. 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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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저널 버즈] 웹 지도 서비스에도 3D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단순하게 도로와 건물만 보여주던 것에서 벗어나 현장 사진을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했기 때문이다. 외국 유명 사이트에서는 벌써 시작한 곳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다음이 처음이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벌써부터 길치에게 열화와 같은 호응을 받고 있는 다음 로드뷰에 대해 알아보자.

■ 로드뷰가 대체 뭐야?로드뷰도 기본 화면은 다른 서비스와 비슷하다. 하지만 가야할 곳을 마우스로 누르는 순간 상세한 사진이 모니터에 뜬다. 자체 제작한 플래시 뷰어로 상하좌우 어느 방향이나 둘러볼 수 있고 확대와 축소도 자유자재다.

간판의 작은 글씨까지 보일 정도로 화질이 선명하다. 출발 장소부터 도착 장소까지 경로를 찾은 뒤 동영상처럼 전진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물 사진 몇 개만 기억한다면 누구나 쉽게 장소를 찾을 수 있는 그야말로 길치를 위한 맞춤 서비스다.

기본 화면은 이전 지도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보고 싶은 곳을 누르면 로드뷰 서비스가 시작된다.

로드뷰보다 먼저 서비스를 실시한 구글 '스트리트뷰'. 원래 로드뷰도 이름이 스트리트뷰였지만 구글 서비스 때문에 이름을 바꿨다.

■ 로드뷰가 만들어지기까지전국 방방곡곡의 수많은 사진 자료는 다음과 협약을 맺은 픽스코리아가 만든다. 픽스코리아는 3D 파노라마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 회사다.

픽스코리아는 2008년 6월부터 11월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전용 장비로 사진을 찍었다. 5대 광역시는 물론 멀리 제주도까지 갔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라도 내리면 촬영을 못 하기 때문에 매일 기상청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했다. 더구나 작년 촬영이 한창일 때 기름 값이 크게 올라 마음고생도 더욱 심했다.

촬영 장비를 가지고 험한 길을 가다가 넘어지기도 일쑤였다. 픽스코리아 촬영팀 박준길 대리는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사진을 찍을 때는 괜찮지만 세그웨이나 파노집을 들고 골목길이나 공원 사진을 찍으면 주위에 구경하는 사람이 많이 몰렸다"면서 "사진에 찍힌 분이 사진을 지우라면서 마구 쫓아오는 일도 있어 난감했다"며 그때의 추억을 전했다.

6개월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은 수백만 장에 이를 정도. 용량을 모두 합치면 100TB가 넘는다. 촬영한 사진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파노라마 작업으로 이어붙이기를 한다. 파노라마 작업을 거쳐야만 360도 돌려보기가 된다. 파노라마 작업이 끝난 사진은 GPS 정보를 가지고 지도와 위치를 연동시킨다.

아직 중요한 부분이 남았다. 사진에 찍힌 자동차 번호판이나 지나가는 사람 얼굴 등은 모두 초상권에 걸린다. 그래서 모자이크 처리를 해야 한다. 처음에는 프로그램으로 모자이크를 넣는 방법을 썼지만 오류가 많아 수작업으로 지웠다.

2번에 걸쳐 꼼꼼한 확인 절차를 거친다. 이렇게 작업이 끝난 사진을 플래시 뷰어에 맞게 데이터를 변환하면 작업이 끝난다. 작업이 끝난 파일은 다음으로 전달되고 로드뷰의 기초 데이터가 된다.

전체 화면으로 봐도 깨끗한 화질을 자랑한다.

플래시 뷰어를 쓰기 때문에 간단한 명령 아이콘이 준비되어 있다. 화살표를 누르면 진행 방향대로 사진이 움직인다.

■ 로드뷰의 시작은 사진 촬영로드뷰는 큰 도로뿐 아니라 공원과 골목길까지 담고 있다. 픽스코리아는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담으려고 여러 가지 장비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어떤 장비들로 촬영했는지 살펴보자.

6개월 동안 전국을 찍으면서 가장 많이 쓴 장비는 로드뷰 차량이다. 촬영을 위해 운전석과 트렁크를 제외하고 내부를 모두 개조했다. 지도를 확인하면서 하루에도 10시간 이상 운전하다 보니 허리와 눈이 아파서 나중에는 운전의 '운'자만 들려도 도망가는 직원이 속출했다고.

촬영 차량 안을 들여다보니 운전석을 빼고 촬영 장비가 빼곡히 차 있어서 들어가기조차 힘들다. 차 위에 설치한 촬영 카메라와 연결된 노트북으로 사진을 찍은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한다. 이밖에 카메라 조명과 전원 코드 등이 차 안 가득이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시골길을 달리면 지루하지 않고 묻는 사람도 많다. 사진이 어떻게 찍혔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지형에 따라 속도를 달리해야 하기 때문에 도리어 더욱 긴장해야 한다. 바퀴에 달린 센서에 연동된 카메라가 일정 거리마다 자동으로 사진을 찍는다.

로드뷰에는 공원이나 산 등 차가 갈 수 없는 곳이 많다. 차량이 이동할 수 없는 곳은 전동 스쿠터와 튼튼한 두 다리로 탐험한다. 전동 스쿠터는 차량처럼 자동으로 사진을 찍지만 파노집을 메고 걸어 다닐 때는 5미터마다 사진을 찍어야 한다.

공원이나 골목을 찍을 때는 전동 스쿠터가 신기하게 생긴데다 이상한 카메라까지 메고 다니니 많은 사람이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이 보곤 했다.

차에 카메라를 달고 다니니 사람들이 드라마 촬영인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촬영 장비나 촬영 프로그램 모두 자체 제작했다.

항상 주변 상황을 살펴야 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한다.

신기해 하는 사람이 주위에 몰려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고 한다.

■ 세그웨이? 파노집? 뭘까 저건?SICS(Space Information Capturing System) 버전 1얼핏 보기에는 보통 DSLR 카메라 네 대를 이어놓은 것 같지만 속은 전혀 다르다. 카메라 내부의 모든 부품을 바꿨다. 내구성이 약한 버튼과 조리개를 바꾸고 노출은 자동 조절하도록 센서를 달았다. 주변을 넓게 볼 수 있는 어안 렌즈를 달고 촬영 장소 기록을 위해 GPS 장치까지 얹었다.

SICS(Space Information Capturing System) 버전 2초창기에 만든 버전 1을 더 발전시킨 장비다. 픽스코리아 연구원들이 직접 만들었다. 기본 시스템은 비슷하지만 외부를 깔끔하게 디자인했고 손이 많이 갔던 버전 1의 단점을 개선해 많은 부분을 자동화했다. 향상된 GPS와 자동 노출 렌즈를 달아 자잘한 조작은 필요 없도록 바꿨다.

세그웨이전기로 움직이는 1인용 스쿠터다. 2001년 미국에서 발명되었고 그 뒤 갖가지 모델이 나왔다. 무게와 성능 그리고 주행 도로 특성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이다. 오뚝이 원리를 이용해 몸을 기울이는 것만으로 전후진과 속도를 조정한다. 평균 속도는 20km이고 1회 충전에 약 6시간 정도 달린다. 사진에 보이는 세그웨이는 오프로드용으로 로드뷰 촬영을 위해 개조를 마친 상태다.

파노집세그웨이도 갈 수 없는 곳이라면 어쩔 수 없이 카메라를 직접 들고 다닐 수밖에 없다. 이때 쓰는 장비가 파노집이다. 장비를 몸에 고정시켜 흔들림 없이 촬영한다. 한라산을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도 이 장비를 이용한 것이다. 생각보다 무겁진 않지만 몸에 밀착시키기 때문에 갑갑하다.

■ 뒷이야기현재 다음 로드뷰 사진은 2008년에 찍은 사진이다. 지금의 모습과 다른 곳도 보인다. 픽스코리아는 업데이트를 위해 다시 한 번 전국을 돌 계획이다. 박준길 촬영 팀장은 "촬영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는 중인데 기름 값이 다시 오른다고 해서 걱정"이라며 "촬영할 때는 기름 값이 오르고 끝나면 내리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석유 회사가 우리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픽스코리아는 앞으로도 매년 사진을 업데이트해 이용자에게 최신 사진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네 방향으로 찍힌 사진은 파노라마 작업을 끝내야 360도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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