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도약 나선 게임코리아] "국내 시장은 좁다.. 해외로"

2009. 3. 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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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장 겨냥 기획 단계부터 심혈러·중동·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 강화작년 수출 10억弗로 '수출역군' 부상

"국내 게임시장은 규모가 작아 업체들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 종주국의 이점을 살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서민 넥슨 사장)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좁은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활발하게 노크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총 수출액은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997년 세계 첫 그래픽 온라인 게임인 넥슨의 '바람의 나라'가 미국으로 수출된 지 12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수출 대상 국가도 60여개국에 이른다. 그동안 게임을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적 냉대 속에서도 어엿한 수출 역군으로 부상한 것이다. 특히 후발주자인 미국ㆍ중국 게임업체들의 자본력을 앞세운 거센 추격 속에 일궈냈기 때문에 더욱 값진 성과로 평가된다. 게임업체들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함으로써 제2의 도약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 겨냥=최근 한국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수출전략 중 가장 두드러진 경향은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외시장을 감안해 게임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는 우선 국내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뒤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던 기존의 수출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다.

다음달 중국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동서양 게이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접점을 분석해 만들어졌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으며 뉴에이지 뮤지션 양방언씨의 지휘 아래 게임의 신비로운 느낌과 동양적 정서를 세계인의 시각으로 그려냈다.

CJ인터넷의 '프리우스 온라인' 역시 게임 개발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게이머들의 입맛을 고려해 게임이 출시되기 이전에 이미 중국ㆍ대만ㆍ동남아를 제외한 전세계 시장으로 수출되는 성과를 거뒀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앞으로 매년 1~2편의 대작 게임을 한국과 해외 시장에 동시 발표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개발 프로세스와 비즈니스 구조를 이미 갖췄고 글로벌 지적재산권(IP) 확보를 통한 현지화 전략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주국'에서 '수출강국'으로 자리매김=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성과를 내면서 각 업체별로 수출금액도 잇따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지난해 온라인 게임 수출 사상 최고 금액인 5,000만달러를 받고 중국으로 수출됐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코앞으로 다가온 아이온의 성공적인 중국 서비스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성공한 아이온이 과연 중국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지가 현재 엔씨의 최대 관심사"라며 "앞으로 일본과 대만ㆍ북미ㆍ유럽 등으로 아이온의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 게임의 수출가뿐만 아니라 각 업체의 해외 매출액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로 대표되는 수출 게임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해 지난해 해외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올해에는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수 80만명을 기록한 크로스파이어와 미국으로 진출한 '슬러거', 유럽의 'S4리그' 등의 매출확대로 약 260억원의 해외매출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웹젠은 지난 2002년 '뮤 온라인'이 대만에 진출한 후 해외매출이 매년 20% 이상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2007년(85억원) 대비 30% 이상 상승한 114억원의 해외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약 2,000억원의 해외매출을 거둔 넥슨의 경우 올해 약 2,500억원의 해외매출이 예상된다.

◇영토 확장은 '현재진행형'=현재 한국과 미국ㆍ일본ㆍ유럽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넥슨은 중국ㆍ대만ㆍ태국ㆍ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과 브라질 등 남미 지역에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진출해 있다. 이를 통해 넥슨은 현재 전세계 60개국에서 메이플스토리 등 자사의 20여개 게임을 3억2,000여명의 회원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넥슨은 이 같은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ㆍ중화권ㆍ북미 시장은 물론 러시아ㆍ중동ㆍ남미 등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에는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의 일본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해 게임개발사 네오플을 인수하며 확보한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최소 2개국 이상의 해외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2002년 8월 국내 서비스 직후 대만과 일본에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전세계 총 66개국에 진출했다. 특히 그라비티는 태국ㆍ인도ㆍ브라질ㆍ러시아 등지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한국의 온라인 게임?서비스하면서 신규시장 개척에 주력해왔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제 게임업체들이 한국시장만 생각하고 게임을 내놓던 시대는 지났다"며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외국 업체와의 제휴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 jhlim@sed.co.kr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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