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다음 초기화면서 삭제될듯

2009. 2. 10.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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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인터넷포털 다음이 인터넷 토론의 중심축인 아고라를 내달부터 초기화면에서 삭제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관계자는 11일 "내달 3월부터 초기화면 뉴스박스에서 아고라를 삭제할 것을 검토 중"이라며 "아고라가 초기화면에서 제외되더라도 정상 운영된다"고 밝혔다.

그는 "뉴스박스에 뉴스와 UCC(손수제작물)가 혼재돼 신뢰도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이 있어 여러가지 안을 검토 중이며 삭제안은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올해 초 내달 초기화면 일부 개편을 준비하면서 아고라의 초기화면 삭제안을 마련했으며 내부적으로 사실상 삭제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고라는 초기화면 중앙 상단의 뉴스박스의 한 카테고리로 배치돼 다음 접속시 손쉽게 아고라로 접속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아고리안'이라고 불릴 만큼 아고라에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아고라 이용자 일부는 아고라 깃발을 내세워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등 결집력을 과시해왔다. 또 사회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긴밀하게 인터넷 토론을 주도하기도 했다.

다음은 뉴스박스의 신뢰도를 내세워 삭제 검토 방침을 밝혔지만 이면에는 아고라로 인한 정치.사회적 논란이 경영환경의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아고라는 촛불집회 과정에서부터 정치권과 보수적 시민단체로부터 공격을 받으면서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더욱이 최근 아고라의 대표적 논객 중 한 명인 '미네르바'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기소는 등 사회적 파장이 일어난 것도 삭제를 검토한 계기로 판단된다.

다음은 미네르바 파동 과정에서 미네르바에 대한 정보를 수사기관의 요청에 따라 제공한 데 대해 진보적 시민단체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등 전방위적인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고라는 다음의 대표 브랜드 중의 하나이면서도 최근 정치.사회적 논란 때문에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면서 "외부 환경을 고려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할 만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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