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민관합동 34조원 투입… 2012년까지 조성유선전화 인터넷전화로 대체… 생활 혁명

2012년까지 전국에 지금의 광랜 속도보다 10배 빠른 유·무선 초광대역 융합망(UBcN)이 구축된다. '올(All) IP' 기반의 초광대역 융합망은 IT(정보기술)산업의 인프라를 강화하는 'IT 고속도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은 5년간 총 34조원을 투입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전체회의를 열어 IPTV 등 대용량 고품질의 초광대역 융합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유선 최고 1Gbps, 무선 평균 10Mbps 속도가 가능한 '방송통신망 고도화 계획'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초광대역 융합망이 갖춰지면 생활, 서비스 혁신으로 5년간 17조7000억원의 부가가치와 48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1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방통위는 전망했다.

정부가 34조원이 투입되는 초광대역 융합망 구축에 나선 것은 현재의 IT 인프라로는 미래의 융합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1995년부터 초고속정보통신망과 광대역통합망(BcN)을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융합화·지능화·실감화·개인화 추세를 보이는 미래 방송통신 서비스 수요를 따라가기는 벅찬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선 방통위는 현재 서킷망인 유선전화망의 60%를 2012년까지 IP망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전화망이 모두 IP화되면 기존 전화는 인터넷전화(VoIP)로 대체된다. 유선가입자망은 2012년까지 1400만 가입자에게 50∼100Mbps급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2012년부터는 대도시부터 지금의 광랜보다 최고 10배 빠른 1Gbps급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무선가입자망은 현재 1Mbps급인 3G(광대역)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2013년부터 평균 10Mbps 속도의 3.9G·4G(초광대역)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방송망 역시 2010년까지 IPTV 뿐 아니라 지상파 방송에서도 방송을 보면서 전자상거래 등을 할 수 있는 양방향 인프라를 구축하고, 2012년까지 지상파 TV 디지털 방송 커버리지를 현재의 87%에서 96%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 같은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는 2013년까지 정부 예산 1조3000억원과 민간 방송·통신사의 자금 32조8000억원이 소요되며, 올해는 총 6조68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초광대역망이 갖춰지면 초고선명 양방향 TV를 기반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유선과 무선, 전화, 인터넷, 방송 등이 결합되는 다중융합 서비스(MPS)가 가능해진다. 또 현재의 HDTV보다 4∼16배 선명한 UDTV(Ultra high Definition TV)를 통해 학습, 전자상거래 등 양방향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실외에서도 이동형 통합단말기를 기반으로 인터넷과 전화, 모바일 IPTV가 결합된 서비스를 지금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제공받을 수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재의 IT 인프라로는 미래의 융합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생활혁명'을 통해 서비스 수요 증가와 사업자의 수익 증대는 물론 재투자를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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