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게임 코리아] 더 강력해진 토종 대작들

2008. 8. 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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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 위상 잇는다"온라인 게임업체들 美·中에 맞서 신작발표 잇달아엔씨 '아이온' 넥슨 '드래곤 네스트' 웹젠 '헉슬리'등스토리 탄탄해지고 그래픽 차별화… 장르도 다양해져

한국 온라인게임시장에 대작 게임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자본력을 앞세운 미국 회사들의 공략에 맞서 국내 온라인게임업계가 종주국의 위상을 잇기 위해 던진 승부수가 바로 대작 게임인 것이다.

지난 10여년간 한국 게임업체들의 대작 게임 경쟁은 체계적인 전략 없이 단순 '스케일전(戰)' 양상을 보였다. 장르도 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국한됐고 게임 스토리 역시 몇몇 흥행작의 구성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온라인게임산업 초기에는 대작 게임의 출시 자체만으로도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경쟁작도 많지 않았고 이용자들의 눈높이도 지금처럼 높지 않아서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출시돼 세계시장을 휩쓴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인기는 국내 게임업계에 '핵폭탄'과 같은 충격을 줬다. 특히 최근에는 스토리 구성 등에서 검증된 외국산 대작 게임도 밀물처럼 몰려오고 있는 추세다.

이런 파고를 넘기 위해 엔씨소프트ㆍ넥슨 등 국내 게임업체들은 우수한 게임 개발력을 바탕으로 과거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대작 게임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스토리가 탄탄해졌고 그래픽도 차별화됐다. 게임 장르 역시 다변화되고 있다.

◇엔씨, 제2의 리니지 내놓는다=

리니지 누적매출 1조원 달성의 신화를 일군 엔씨소프트는 다시 한번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 등 대작 게임에 승부수를 걸었다. 개발단계부터 해외 서비스를 감안해 제작된 아이온은 약 4년간 100여명 이상의 개발인력이 투입된 대작 게임으로 리니지의 명맥을 이을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화려한 그래픽, 색다른 대결 모드 등으로 WOW와도 견줄 만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게임은 심지어 엔씨소프트의 경쟁사들조차도 힘을 모아주고 있다. 넥슨의 한 관계자는 "비록 경쟁사 게임이지만 아이온만큼은 꼭 잘됐으면 하는 게 업계의 공통된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빛소프트의 한 관계자도 "아이온이 성공하면 한국 게임업계가 활력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엔씨소프트가 아이온을 이을 차기 대작 게임으로 준비 중인 블레이드앤소울은 무협액션 MMORPG로 게임에서 동양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의 창세가(창세신화)를 모티브로 한 것도 다른 대작 게임과 뚜렷이 구별되는 점이다. 엔씨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이런 대작 게임의 출시를 통해 글로벌 온라인게임시장 리더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작 게임 장르 다변화 물결=

캐주얼게임의 강자 넥슨도 대작 게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넥슨은 '마비노기 영웅전'으로 강력한 액션의 세계로 게이머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2009년 출시 예정인 마비노기 영웅전은 현재 넥슨 자체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액션 RPG로 인기작 '마비노기'의 게임 세계관을 뼈대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마비노기 영웅전은 실사풍의 최고급 그래픽과 박력 있는 액션성을 가미해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제공할 계획이다.

넥슨의 차기 대작인 '드래곤네스트'도 돋보인다. 신생 개발사 아이덴티티게임즈가 개발 중인 드래곤네스트는 콘솔게임 수준의 그래픽과 속도감 넘치는 타격감을 온라인에서 제대로 구현해낸 액션 MORPG다. 특히 이 게임은 WㆍAㆍSㆍD키와 마우스를 이용하는 1인칭슈팅(FPS)게임 장르의 조작법을 도입, 호쾌한 액션 플레이를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웹젠은 FPS게임 형식 기반에 캐릭터를 육성하는 MMORPG의 장점을 결합한 다중접속1인칭슈팅(MMOFPS)게임 '헉슬리'를 내놓았다. 6월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헉슬리는 웹젠이 4년여에 걸쳐 약 20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만든 야심작으로 앞으로 NHN USA를 통해 미주지역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헉슬리는 사실적인 그래픽과 웅장한 배경음악, 특히 정교한 스토리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대작 게임 속 스토리도 갖가지=

예당온라인이 4월부터 서비스 중인 '프리스톤테일2'는 악의 신 미드란다의 부활을 노리는 악마군단과 이를 막고자 하는 프리스톤대륙의 3종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판타지 MMORPG다. 프리스톤테일2는 1편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수세기 후 프리스톤대륙에서 일어나는 모험을 테마로 했다.

특히 예당온라인은 풍성한 게임 스토리를 위해 MMORPG '패온라인'의 기획 및 총괄 지휘를 유명 만화 스토리작가인 야설록 상임고문에게 맡겼다. 올 하반기 공개서비스할 예정인 패온라인은 BC 27세기 고대 동아시아를 배경으로 한ㆍ중ㆍ일 민족 조상이 이끄는 3국가 6종족의 고대전쟁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 동양 판타지게임이다. 이를 위해 야설록 상임고문은 직접 중국 현지를 답사해 여러 문헌을 참고, 게임에 반영하기도 했다.

막바지 개발 작업이 한창인 CJ인터넷의 '프리우스 온라인'은 단순 사냥과 아이템 수집을 중시하는 MMORPG 시나리오에서 벗어나고자 감성 요소를 도입했다. 게임에 게이머가 영혼의 파트너인 '아니마'라는 소녀와 서로 교감을 나누며 함께 모험을 펼쳐나갈 수 있는 장치를 둔 것이다. 이 게임은 개발도 채 마치기 전에 이미 일본 업체와 1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판권계약(중국ㆍ대만ㆍ동남아 제외)을 맺을 정도로 기대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산업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작 게임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은 희망적인 시그널"이라며 "결국 이들 게임의 성패가 한국 온라인게임산업의 미래를 좌지우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잘나가는 온라인 게임 수출

중남미·阿대륙까지 '영토 확장'

넥슨 '메이플 스토리' 60개국으로 늘어

CJ인터넷 개발작 출시전에 수출계약도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세계 무대에서 국내 온라인게임업체들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수출 소식이 들려오고 해외로 뻗어나간 지역도 아시아ㆍ북미ㆍ러시아ㆍ중동 등지로 확대되고 있다. 게임업계가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 글로벌시장으로의 진출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 명제가 됐고 국내 업체들은 이 같은 과제를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가고 있다.

넥슨은 올 들어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카스 온라인' '컴뱃암즈' 등 다양한 게임을 앞세워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전세계 2억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카트라이더는 중국ㆍ대만에 이어 지난 6월 태국으로도 수출됐고 메이플스토리는 3월 브라질과 베트남 지역까지 서비스가 확정돼 진출국가가 총 60개로 늘어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카스 온라인은 대만, 컴뱃암즈는 북미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CJ인터넷은 1월 '미니파이터'의 대만 진출을 시작으로 4월 '마구마구(일본)), 6월 '이스온라인(유럽 48개국)' 등을 글로벌시장에 내놓았다. 특히 CJ인터넷의 자체 개발작인 '프리우스 온라인'은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해외시장으로 수출되는 개가를 올렸다. CJ인터넷의 한 관계자는 "자사가 글로벌 판권을 가지고 있는 중국ㆍ대만ㆍ동남아 등지로의 수출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를 비롯, 총 5개 게임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크로스파이어는 5월 영국과 북미, 1월에는 베트남에 각각 진출했다. '아바(일본)' '슬러거(대만)' '워로드(일본)' 'S4리그(유럽)' 등의 게임들도 올 상반기 세계 무대를 밟았다.

엠게임도 사업 무대를 전방위로 넓혀가고 있다. 4월 '열혈강호'를 인도네시아로 수출한 데 이어 6월에는 풍림화산의 태국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특히 '홀릭'의 경우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 엠게임은 또 5월 '영웅 온라인'이 터키로 나간 것을 계기로 이 지역을 유럽 및 서남아시아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예당온라인의 에이스온라인은 지난해 8월 남미 20여개국, 10월 중국, 11월 유럽 40여개국, 올 1월에는 러시아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 12개국에까지 수출돼 총 70여개국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프리스톤테일2'는 4월 북미향 수출 순수계약금으로는 최고액인 180만달러를 받고 북미로 수출됐으며 이후 5월에는 유럽으로 세를 넓혔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가 전세계 62개국에 진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러시아와 미국에서 '레퀴엠'의 상용 서비스에 돌입했다. 또 '에밀크로니클'은 대만ㆍ홍콩, '뿌까레이싱'은 태국 등에 진출하기도 했다. 특히 라그나로크의 경우 두바이에 위치한 그라비티 중아지사를 기점으로 중동아시아ㆍ북아프리카시장 12개 국가에도 진출할 예정이며 에밀크로니클은 연내 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ㆍ중국ㆍ베트남 등 5개 국가에 추가로 서비스될 계획이다.

웹젠은 '헉슬리'와 '썬'을 무기로 글로벌 게임시장 정복에 나섰다. 특히 썬은 지난해 성공적으로 대만과 중국에서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간 데 이어 4월 일본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며 2ㆍ4분기 일본 매출을 전분기 대비 두 배로 늘렸다. 중국에서도 썬은 월평균매출 15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웹젠 측은 썬이 최근 동남아ㆍ북중미ㆍ러시아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온라인게임업체들은 국내시장만 놓고 게임을 출시할 것이 아니라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기획단계에서부터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을 동시 겨냥한 게임을 출시하는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 jh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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